[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17년만의 H.O.T. 콘서트는 성공적이었다. 17년 동안 쌓지 못했던 추억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다시 시작’의 출발선에 섰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H.O.T. 단독 콘서트 ‘2018 Forever-High-five Of Teenagers’가 열렸다.
공연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늦어졌다. 너무 많은 관객들이 모이면서 공연장 입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다.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입장을 서두르면서 질서는 무너졌다. 결국 관객들의 입장을 조금 더 기다린 뒤에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H.O.T.는 데뷔 시절 입었던 의상을 입고 ‘전사의 후예’ 무대로 공연 시작을 알렸다. 이후 ‘투지’ ‘열맞춰’ ‘아이야’ 등 일곱 곡의 무대를 연이어 보여준 멤버들은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풋풋했던 막내 이재원은 어느 덧 마흔 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년에 마흔 살인 막내 이재원”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리더 문희준은 “오랜만이다. 17년만에 같은 장소 지만 오래 걸렸다. H.O.T. 리더 문희준이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또 문희준은 17년 전 마지막 콘서트를 회상하며 “대표로 이야기 했던 것 중에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고 했다.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 17년 동안 추억을 못 쌓은 만큼, 오늘 많은 추억 쌓고 가겠다”고 말해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이재원은 ‘토토가’에서 보여줬던 냉동인간의 면모를 공연장에서도 발휘했다. “예전에는 은행 앞에 줄을 서서 샀다. 이번에는 다르다고 하더라. 도대체 맨 앞줄에 앉은 분들은 신의 손이냐”고 놀라워 했다.
강타 역시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공연 전 예전처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부담과 불안이 있었다. 한 친구가 그러더라. 공연장을 꽉 채워줄 팬들이 좋은 공연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공연은 개인 무대였다. H.O.T.가 과거 활동하던 시절에 매번 해 왔던 개인 공연을 이번에도 잊지 않았다. 특히 토니는 신곡 ‘HOT Knight’ 무대를 공개해 큰 환호를 받았다.
개인 무대가 끝난 뒤에도 히트곡 무대가 이어졌다. ‘환희’를 비롯해 ‘우리들의 맹세’ ‘행복’ 내가 필요할 때’ 등을 열창했고, 팬들 역시 그들과 함께 호흡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그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공연 시작 전부터 모인 팬들과 함께 멤버들은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17년 소녀, 소년으로 돌아갔다.
모두를 17년 전으로 돌려 놓은 이 공연의 출발은 MBC ‘무한도전-토토가’였다. 그 전에도 한 무대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해체한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공연을 한 그들은 함께 공연을 하고 싶은 자신들의, 한 무대에 선 자신들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마음을 모아 공연을 준비했다. 그 결과, 결국 H.O.T.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한 무대에 올랐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팬들은 응답했다. 공연 주최 측 공식 집계로 이날 공연장에는 5만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입장을 하면서 혼잡이 예상됐고, 역시나 혼잡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몸이 아플 정도로 사람들이 밀렸지만 “공연을 하니까 웃음만 난다”며 즐거워 했다.
마지막은 ‘GO H.O.T.’와 ‘캔디’ ‘빛’이 장식했다. H.O.T.를 있게 해준 노래였고,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었다. 17넌의 추억을 모두 쌓기에는 2시간 남짓한 공연 시간을 부족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모두가 ‘내년을 기억하며’ 공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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