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현은 '시간'에서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주)한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주인공이라는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경험이 많이 됐어요. 앞으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래요.”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서현이 두 번째 주연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안 게임으로 인한 결방 등으로 시청률에서는 아쉬웠지만, 서현의 연기는 전작 도둑놈, 도둑님에서 더 성장했다. 서현의 열연은 몰입도를 높였고, 서현은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서현은 지난달 20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서현에게 있어서는 도둑놈, 도둑님이후 약 8개월 만의 안방 복귀였다. 서현은 시간에서 멈춰진 시간 속에 홀로 남겨진 여자설지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배우 서현은 '시간'에서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MBC

극 초반 서현은 가족의 죽음에 눈물 짓던 모습부터 분연히 일어나 악행을 응징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까지, 극과 극 면모를 소화했다.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서현은 이를 훌륭히 소화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화장 등 꾸미는 것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까지 캐릭터에 임한 서현은 연기 호평과 인생 캐릭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접근하고 싶었어요. 설지현이 어떻게 생활했을까 고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깊은 슬픔을 가진 캐릭터여서 고민이 많았는데,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저만의 공간에서 지내며 분석헀어요. 그래서 애틋한 캐릭터에요.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서현과 설지현의 경계가 없었어요.”

거의 꾸미지 않는 캐릭터여서 혹시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시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웃음). 최대한 민낯에 가깝게 메이크업을 했고,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내려놓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배우 서현은 '시간'에서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주)한신엔터테인먼트

설지현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서현이다. 서현과 설지현의 경계는 현실에서도 없었고, 때문에 친구들을 만날 때도 전처럼 환하게 웃지 못했다. 작품을 마친 후에도 캐릭터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몸살까지 앓았다는 서현이다.

캐릭터에 몰입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전에는 상황이 아쉬웠어요. 하나에만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에요.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했지만 하나를 할 때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시간에서는 처음으로 집중을 할 수 있어 달랐어요. 더 깊이 있게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됐죠.”

“‘시간을 마치고 나서 일주일 동안은 설지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어요. 그 감정이 계속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몸살도 앓고 많이 아팠어요. 지금은 팬미팅 준비도 해야하고 앨범 작업도 하고 있어요.”

▲ 배우 서현은 '시간'에서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MBC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했기에 더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했다. 꿈을 향해 살아가는 밝은 면모부터, 억울한 가족의 죽음, 배신, 살해 협박 등 모진 고생을 겪어낸 뒤 마침내 결연히 일어서서 은폐를 일삼는 기득권에 일갈을 터뜨리며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펼쳤다.

감정적으로 언제든 버튼만 누르면 설지현이 될 정도로 만들어 놓고 싶었어요. 전작에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소녀시대 10주년 활동을 같이 하면서 집중도가 분산됐어요. 최대한 그런 상황은 안 만드려고 노력헀어요. 보시는 분들이 제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연결하고 싶었어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했는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 배우 서현은 '시간'에서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주)한신엔터테인먼트

특히 서현은 시간을 통해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상대 배우 김정현이 중반에 하차하면서 더 크게 다가왔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인공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 건 배우지만 배우를 위해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을 하잖아요. 그 스태프들의 노력을 제가 받을만한 사람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경험이 많이 됐고, 앞으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래요.”

한편, 서현이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친 시간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한 남자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20일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