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흥행을 보장하는 이응복 PD와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3번 연속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가 있다. 세 작품 모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존재감 하나 만큼은 그 누구에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빛나는 배우, 바로 김병철이다.
‘믿고 보는 신스틸러’. 김병철이라는 배우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한 김병철은 영화 ‘알 포인트’, ‘황진이’, ‘GP 506’, ‘그림자 살인’, ‘미쓰 와이프’, ‘무수단’, ‘1급기밀’을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개성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유시진 역)를 괴롭히지만 늘 당하는 박병수 캐릭터로 웃음을 주더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는 박중헌 역을 맡아 공유(김신 역)-김고은(지은탁 역)을 살벌하게 위협했다. 이렇게 연기 변주를 보였던 김병철은 지난달 30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전직 추노꾼이지만 노비제가 폐지되며 돌연 실직해 전당포 ‘해드리오’를 개업, 신통방통한 인물 일식 역을 맡아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병철은 먼저 ‘미스터 션샤인’을 사랑한 시청자들에게 “뜻 깊은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의미 있는 작업을 한 것 같아 자랑스럽다.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에게 감사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역사적인 일들을 통해 교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부터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미스터 션샤인’까지, 무려 세 작품 연속 이응복X김은숙 사단과 함께 하고 있는 김병철이다. 김병철은 “행복하다”며 “내가 참여해서 연기하는 것이 즐거운 작업이었다는 점이 가장 행복했다. 결과물도 좋아서 시청자들과 폭넓게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보람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병철은 “김은숙 작가는 ‘유머’다. 작가라는 직업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잘 볼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붙어 있으면 잘 안나오는 것 같다. 그런 점을 볼 수 있는 여유와 관찰력이 굉장한 능력인 것 같다”라며 “이응복 PD는 섬세하고 세심하다. 열정적으로 디렉션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지나가듯이 하는 말이 내가 고민했던 지점을 건드린다. 고민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면 그 지점을 건드려서 어떻게든 끌어낸다. 전체적인 연출도 정말 세심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병철은 이야기의 중심을 이끄는 인물들과 ‘케미’를 만들어가며 긴장 관계를 풀어줬다. 그 중에서도 ‘춘식’ 역을 맡은 배정남과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병철은 “배정남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배정남의 장점이 부각됐다고 생각한다. 배정남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아서 일식이 좋아진 면도 크다. ‘도깨비’ 박중헌 때는 혼자 다녔는데, 이번에는 반대였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른 온도차가 극명하고,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인물 일식을 표현한 김병철은 능청스러운 연기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유진 초이(이병헌 분) 등의 무거운 사건에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고, 때로는 어리바리한 태도로 웃음을 유발하며 시선을 끌어당겼다. 의외의 순간에는 현명하고 의리를 보이며 일식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만들었다.
김병철은 “‘도깨비’ 박중헌과 ‘미스터 션샤인’ 일식 모두 인생캐릭터다. 두 캐릭터 모두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박중헌은 죽어서도 무시무시한 능력을 휘두른 반면, 일식은 좋은 사람이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어서 남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철은 “일식은 박중헌과 다른 느낌이다. 보기에는 ‘능력이 있겠어?’ 싶겠지만 가제트 같은 능력을 가졌다. 나 자신도 ‘일식이 이런 인물이었구나’라고 새삼 알아가며 연기를 했다. 일식과 춘식의 이후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병철은 “박중헌도 연기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일식은 워낙 재미있는 캐릭터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정남도 긍정적인 기운이 많아 즐겁게 작업했다”며 “박중헌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에 공감을 했었다. 인간은 모두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에 강하게 공감했다. 분장이 일식에 비해 어렵긴 했지만 연기하기에 어렵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제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한 김병철은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SKY 캐슬’로 돌아온다.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정준호, 최원영, 조재윤 등과 호흡을 맞추는 김병철은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을 둔 상위층 부모의 이야기다. 그 사람들의 행태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로 아이들을 원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15년째, 존재감을 드러내며 ‘믿고 보는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김병철은 ‘다작’에도 욕심을 냈다. 김병철은 “다작을 하면 내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캐릭터가 흐려지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상황이 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다면 함께 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는 바뀔 수 있는 사이클과 상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김병철이 열연한 ‘미스터 션샤인’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18.1%, 최고 20.0%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채널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평균 11.5%, 최고 13.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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