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청설' 포스터. 재공|영화사 오드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청설'이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이중계약임을 주장하며 개봉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고, 영화의 수입사 오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청설'은 손으로 말하는 양양과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티엔커의 마음으로 듣고 가슴으로 느낀 두 남녀의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2010년 개봉 후 오는 10월 재개봉을 앞뒀다.

먼저 28일 오전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협회)는 "명백한 이중 수입 계약으로 밝혀지고 있는 영화 '청설'의 극장 개봉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수입을 포함한 공정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극장과 해당 배급사에본 영화의 극장개봉 철회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협회가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영화사 진진은 지난 5월 '청설' 프로듀서인 Peggy Chiao(회사명 Triagram Films)로부터 영화 계약에 관한 긍정적인 의향과 함께 이후 실무 진행 담당으로 지명한 Yiju Chen(Triagram Films 소속)과 판권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의 협의를 진행했다. Yiju Chen으로부터 직접 계약서 초안을 수령했다. 계약서 초안 수령 전 조율했던 내용도 증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후 6월 1일 Triagram Films(Yiju Chen)측과 계약서 세부사항에 대한 협의가 완료를 완료했고, 판권양수도계약의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서류의 아포스티유 발급 진행을 위해 헝가리 Atrium을 지정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양사가 동의했으며, 이를 위한 계약서 초안을 전달 후 6월 25일 자로 헝가리에서 공증을 마친 계약서를 특송우편으로 수령했다.

하지만 7월 2일 해당 영화의 국내 판권에 대한 조건을 수정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진진은 '청설' 계약이 합법적으로 성립됐음을 알렸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7월 4일자로 영화사진진이 이미 해당영화의 공증된 계약서가 있음을 공문과 이메일을 통해 알려줬지만 영화사 오드는 이메일 통한 공식 답변을 통해, 영화 '청설'에 대한 판권 계약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협회는 "국내 제3의 수입배급영화사에게 이중으로 판권계약을 진행한 대만회사 Triagram Films을 규탄함과 동시에 가능한 한 모든 합법적인 제재와 문제제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와 같은 사실관계를 충분히 공지하고 공유했음에도, 무리하게 계약진행을 단행했고 현재 극장개봉 준비를 하고 있는 영화사 오드에게 동종업계 관계자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다시 한번 영화계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공정한 영화유통 질서를 해치는 영화 '청설'의 개봉 철회를 요구한다. 지금은 이 영화를 통한 자정과 중재가 필요한 시점이며, 납득할만한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영화 '청설[ 개봉은 즉각 중지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설' 공식 수입배급사 오드의 입장을 달랐다. 같은 날 오후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나 주장의 타당성 검토에 앞서 급하게 이루어진 협회의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입장을 전했다.

오드는 "저작권자로부터 많은 국내 회사가 해당 작품을 수입하려고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작품을 수입할 기회를 얻기 위하여 여러 회사가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당사는 영화사 진진의 공문을 받기 전까지 영화사 진진이 계약 협상 또는 체결 단계까지 갔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저작권자로부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계약 체결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2018년 7월 4일 영화사 진진으로부터 해당 영화에 대한 판권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공문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드 입장에 따르면 이중 계약 피해를 피하고자 사실관계 확인 차 영화사 진진에게 판권계약서를 요구했지만 전달 받지 못했다. 이후에도 진진 담당자에게 여러 번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드는 "7월 16일 저작권자로부터 헝가리 회사 아트리움과 영화사 진진 사이에 체결된 계약은 이미 취소되었다는 서류를 전달받았고, 아트리움과 저작권자 사이에는 아예 계약을 체결한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사 진진 사이의 계약이 취소된 후인 2018년 7월 20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고, 본 영화 수입에 있어 도덕적·윤리적으로 어떠한 부끄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결국 오드는 이미 취소된 계약이었고, 이런 경우 이중계약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며 "당사는 영화 '청설'의 수입배급권리를 적법하게 취득하였음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며, 예정대로 10월 중 극장 개봉을 통하여 많은 관객 여러분에게 소개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입장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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