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연승 행진 뒤엔 탄탄한 수비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리버풀 수비가 달라졌어요.' 리버풀의 선두 질주의 배경엔 확연히 강해진 수비력이 있다.

6연승이다. 리버풀은 22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사우스햄튼을 3-0으로 완파하고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내달렸다. 기록 역시 깔끔하다. 14득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하다. 경기당 실점은 0.33골 수준이다.

2017-18시즌 38실점, 2016-17시즌 4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던 2015-16시즌엔 50골을 허용했다.

리버풀의 수비 전술은 다소 특별하다. 최전방부터 압박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비 지역을 비우고 수비진이 높이 전진하는 경우가 잦다. 애초에 상대의 공격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실점이 나오는 문전까지 상대 공격수들이 오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그간 역습에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리버풀은 꾸준히 전술적 색을 유지했다.

벌써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하는 4번째 시즌. 클롭 감독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는 확고하다. 공격수부터 성실하게 수비한다. 페어질 판 데이크와 조 고메스라는 발빠른 수비수들이 중앙을 지키면서 자연스레 역습에 대한 제어도 좋아졌다. 11명의 선수가 모두 많이 뛴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리버풀은 리버풀의 축구를 하도록, 상대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우스햄튼전에서도 클롭 감독은 이런 생각을 숨기지 않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름 영입해 처음으로 선발로 기용한 제르단 샤키리를 전반을 마치고 교체했다. 체력 문제도, 부상도 아니었다. 리버풀의 축구를 위해 수비적으로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클롭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샤키리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전을 마치고 선수를 빼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나는 더 많은 통제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샤키리는 환상적인 선수다. 프리킥은 정말 뛰어나다. 그는 모든 것을 다했다. 공격적으로는 훌륭했다"고 칭찬하면서도 "수비적으론 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하는 팀들은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긴다고들 한다. 축구에서 실점하지 않으면 최소한 패하지 않는다. 리버풀 공격수들의 폭발적 득점력 외에도 11명이 모두 펼치는 수비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