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민(왼쪽)과 김진야가 공을 다투고 있다. 강등은 싫고, 상위 스플릿은 좋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1등이 되지 못하는 것이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꼴찌가 되는 것은 영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래서일까. 2018시즌에도 K리그1은 중하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추석 연휴의 초입 K리그1 29라운드 6경기가 열렸다. 이제 스플릿 라운드까지 포함해 9경기를 남긴 상황. 벌써 우승 구도는 확정적이다. 전북 현대가 승점 67점으로 2위 경남FC(승점 53점)에 넉넉히 앞서 가고 있다. 남은 9경기에서 4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의 전력을 고려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경남과 3위 울산 현대(승점 48점)도 산술적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이제 두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사수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 치열한 것은 중위권 그리고 하위권의 다툼이다. 상위 스플릿에 들면 일단 '강등'을 일찌감치 피할 수 있다. 4위 수원 삼성(승점 42점)을 시작으로 10위 상주 상무(승점 32점)까지 승점 10점 안에 무려 7팀이 모였다. 아직 순위가 어떻게 정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상위 스플릿이 걸린 6위부터는 그 양상이 더욱 치열하다. 6위 강원FC, 7위 대구FC, 8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점 35점을 기록하고 있다. 9위 FC서울(승점 33점)과 10위 상주도 그리 멀리 있지 않다.

10월 20일 벌어지는 33라운드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 그 이후론 '강등'을 걸고 생존 싸움을 벌인다. 일단 바로 K리그2로 내려가는 12위를 피해야 한다. 11위가 되는 것도 영 께름칙하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가 부산 아이파크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누르고 생존했지만 이전까진 모두 K리그2 팀들이 승격에 성공한 바 있다. 어찌 됐든 11위도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3위 울산 현대(승점 48점)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사실 K리그는 최근 '전북 천하'였다. 2014년, 2015년, 2017년 전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엔 FC서울이 우승 컵을 탈환했지만, 전북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승점만 따지자면 역시 전북이 가장 강했다. 뻔한 우승 구도 속에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올해도 중하위권의 목숨 건 전쟁이 벌어진다. 끝까지 K리그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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