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우람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정우람이 데뷔 15년차에 첫 세이브왕을 바라보고 있다.

정우람은 23일 대전 KIA 전에서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6 승리를 지키고 시즌 34세이브를 수확했다. 팀은 이날 넥센에 패한 2위 SK와 승차를 2.5경기에서 1.5경기로 줄이며 2위 희망을 이어갔다.

정우람은 이날 시즌 50번째 등판으로 리그 역대 3번째 9시즌 연속 50경기 등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조웅천(당시 SK, 13시즌), 강영식(당시 롯데, 9시즌)만 이룬 기록이다. 구원 투수로 긴 기간 많은 등판을 소화한다는 것은, 꾸준한 능력과 건강이 모두 받쳐줘야 가능한 진기록인 셈이다. 

이날 정우람은 8-5로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이태양을 구원해 등판했다. 그는 로저 버나디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에는 김선빈, 최형우에게 안타,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고 대타 김주찬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이범호를 루킹 삼진, 대타 정성훈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정우람은 2008년, 2011년 리그 홀드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한 번도 세이브왕을 달성한 적은 없다. 정우람은 23일 기준 34세이브로 리그 2위 함덕주(두산), 정찬헌(LG, 이상 26개)에 넉넉하게 앞서 있다. 한화는 앞으로 12경기, 두산은 13경기, LG는 10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정우람의 세이브왕 등극은 확실히되고 있다.

정우람이 세이브왕에 오를 경우 리그에서도 많은 기록이 추가된다. 정우람은 조웅천, 정재훈(당시 두산)에 이어 리그 역대 3번째로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달성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 팀 면에서는 2006년 구대성이 세웠던 한화 투수 시즌 최다 세이브(37개)에도 단 3개 남았다.

정우람은 2016년 한화로 이적한 뒤 한화의 뒷문을 단단히 책임지고 있다. 한화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정우람의 진가는 앞으로 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팀과 리그의 기록을 모두 완성하고 첫 세이브왕 왕관까지 쓸 수 있을지 광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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