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리그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무사 1, 3루, KIA 김주찬의 땅볼을 잡은 LG 유격수 오지환이 병살 플레이를 성공 시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상승 곡선을 그리던 KBO 리그 병살타가 줄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5년 리그 전체 병살타 수는 1,147개였다. KBO 리그 출범 후 최초로 네 자릿수 병살타 수였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09년 937개였다.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1,172개를 기록했고 지난해 1,179개로 계속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병살타 생산 페이스(?)가 주춤하다. 23일 경기 종료 후 리그 병살타 수는 1,029개다. 총 656경기에서 경기당 1.57개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은 경기당 1.64개였다. 적은 차이로 보이지만 타석 수가 많기 때문에 쌓이면 실제 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올 시즌 산술적 병살타 페이스는 1,129개다. 2015년보다 적다.

병살타가 왜 줄어들었을까. 병살 처리 기회는 2017년 2,361회다. 경기당 3.28회의 병살타 처리 기회가 있었고 46.2%를 병살타로 만들었다. 올해는 2,115회다. 경기당 3.22회. 병살타를 만들 기회도 적은데 병살 처리율 역시 45.3%로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

병살 처리율이 낮은 상황에서 타자들이 생산하는 타구도 바뀌었다. 올 시즌 타자들이 생산한 타구 가운데 외야 타구는 54.1%다. 지난해가 53.8%로 미약하지만 증가했다. 뜬공/땅볼 비율이 0.96으로 자연스럽게 1에 더 가까워졌다. 2017년 뜬공/땅볼 비율은 0.94다.
▲ [스포티비뉴스=청주,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청주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LG 채은성의 병살타 때 한화 2루수 정은원이 더블플레이를 성공시키고 있다.

타자들 타격 유형마다 차이는 있지만,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뜬공 생산을 위해 스윙 메커니즘을 바꾸는 사례가 늘면서 나오는 결과로 보인다. 모든 뜬공이 장타가 되지는 않지만,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뜬공 만들 필요가 있다. 올 시즌 리그 장타율은 0.449이다. 0.443를 기록했던 2014년을 넘어 역대 최고 장타율 시즌이다.

논외로 지난해와 병살타 페이스가 확연하게 다른 팀은 어디일까.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지난해 146병살타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현재까지 97개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8위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낳은 성적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 타선에는 발이 느린 최준석과 강민호가 있었다. 최준석이 병살타 24개로 KT 위즈 윤석민과 함께 공동 1위였다. 거기에 강민호가 15개를 보탰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롯데가 기록한 병살타에 지난해 강민호, 최준석가 친 병살타를 더하면 지난해 기록에 가까워질 수 있다.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2015년부터 병살타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타고투저 속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한 번에 늘리는 플레이의 증가는 잠시나마 투수들의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준 희망 같은 플레이였다. 그러나 이제 타자들의 타격 변화와 병살 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투수와 야수진의 수비력이 숨 쉴 구멍마저도 막고 있는 모양새다. 투수들의 돌파구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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