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KBO리그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노경은이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투수 노경은은 원래 스플리터를 주 무기로 썼다. 두산 시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스플리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플리터를 거의 쓰지 않는다. 상대에게 그만큼 많이 노출 됐다는 판단에서다. 올 시즌 스플리터 구사 비율은 0.6%에 불과하다. 거의 쓰지 않는 구종이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노경은의 새로운 구종이 얼마나 위력적인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노경은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노경은이 던진 공에 대해 오류가 생겼다는 점이다. 노경은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스플리터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스플리터를 쓰지 않았다. 대신 종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썼다.

마치 스플리터와 같은 궤적을 그렸다. 일반적으로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노경은의 체인지업은 다르다. 스플리터처럼 가운데서 종으로 떨어진다. 회전수나 스피드도 매우 비슷하다.

때문에 이를 집계하는 곳에선 체인지업이 아니라 스플리터로 집계를 했다. 대구 구장에 설치된 트랙맨 시스템은 체인지업을 잡아냈지만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실수는 바로 수정됐다. 그만큼 노경은의 체인지업은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스플리터는 투수의 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구종이다. 악력이 떨어지면 위력도 감소할 수 있다. 체인지업은 그런 두려움에서 한 걸음 벗어나 있는 구종이다. 노경은이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꺼내 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체인지업으로 스플리터의 효과를 충분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피안타율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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