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주환은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거포 탄생을 알렸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프로 13년 만에 처음으로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거니까 확실히 의미가 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30)이 또 기록을 세웠다. 최주환은 2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2-4로 끌려가던 9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딱 타점 100개를 채웠다. 팀 내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이 128타점으로 1위고, 최주환이 2위다. 지난해 기록한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인 57개에서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홈런도 마찬가지. 최주환은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7개보다 3배 이상 많은 23개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어 더욱 뜻깊은 기록이다. 최주환은 2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새로운 거포 탄생을 알렸다. 

최주환은 "프로 선수는 곧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그런 점에서 20홈런-100타점은 의미 있는 기록이다. 또 프로 13년 만에 처음 달성해 뜻깊다. 팀이 이겼으면 더 의미가 있었을 텐데 그 점은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는 3-4로 졌다. 

동료들과 코치진에 공을 돌렸다. 최주환은 "타점은 나 혼자 세울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동료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잘 출루해 준 덕에 가능했다. 감독님과 고토 타격 코치님, 강동우 코치님, 박철우 코치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결과다. 정말 감사 드린다"고 이야기했다.  

100타점을 채운 상황은 쉽지 않았다. 볼 카운트는 1-2로 불리했다. 최주환은 "초구 직구가 들어왔을 때 자신 있게 휘둘렀는데 파울이 돼서 아까웠다. 볼 카운트가 몰리긴 했지만, 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슬라이더가 들어왔는데, 타이밍은 조금 안 맞았지만 외야로 타구가 향해서 타점이 될 거라고 직감할 순 있었다. 대타로 나간 상황이었지만, 계속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155안타-23홈런-100타점-79득점으로 모든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 성적은 이룰 수 있는 만큼 다 이뤘다. 최주환은 팀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개인 성적은 욕심 없다"고 밝혔다. 

두산은 24일 기준으로 정규 시즌 매직넘버 1을 기록하고 있다. 정규 시즌 1위와 함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진 뒤에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겨울에 (오)재원이 형을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아쉬움을 마음에 담고 시즌을 준비했다. 덕분에 올 시즌 두산이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20홈런-100타점도 뜻깊은 기록이지만,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거 같다"며 올해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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