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정규 시즌 우승 매직넘버1을 남겨두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넥센 히어로즈는 또 한번 두산 베어스를 막아설 수 있을까.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묘한 관계를 이어 갔다. 

두산은 18일과 19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정규 시즌 우승 매직넘버 8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두산은 2위 SK 와이번스의 승패를 떠나서 우선 한 경기씩 잡으며 매직넘버를 착실히 줄여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넥센에 발목을 잡혔다. 2연전 모두 뼈아픈 패배였다. 18일은 7-4로 앞선 7회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맞고, 8회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에게 3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19일은 4-4로 맞선 연장 10회 김하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이 기간 SK는 1승 1패를 기록해 매직넘버는 7이 됐다.

두산은 잠실로 이동해 20일과 21일 LG 트윈스를 만나 분위기를 바꿨다. 20일 9-3, 21일 10-3으로 완승하며 올 시즌 13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0일 5-1 승리를 기준으로 하면 LG전 15연승이다. 덕분에 두산은 자력으로 매직넘버 2개를 지웠고, SK가 또 1패를 기록해 매직넘버는 4가 됐다. 

어제의 적이었던 넥센의 도움이 필요했다. 22일과 23일 NC 다이노스와 원정 2연전에서 1위를 확정할 기회를 잡았다. 두산이 NC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넥센이 고척에서 SK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매직넘버를 완전히 지울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운에 기댈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잡을 경기만 생각하면 된다. 상대가 지는 건 생각하지 않고 우리 거만 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오늘의 동지가 됐다. 넥센은 SK를 22일 8-2, 23일 4-0으로 꺾으며 두산의 매직넘버 2개를 줄여줬다. 두산은 22일 NC에 극적인 13-10 승리를 거두며 마산에서 축배를 드는 듯했으나 23일 3-4로 역전패해 1위 확정은 무산됐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둔 두산은 25일 홈에서 다시 넥센을 만난다. 이 경기를 잡으면 2위 팀의 결과와 상관 없이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다. 144경기 체제 이후 최소인 132경기 만에 1위를 확정할 기회다. 다시 적으로 만나는 두 팀의 맞대결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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