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 한 롯데 선발 레일리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팔 각도를 바꿨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2015년부터 KBO 리그에서 롯데 소속으로만 뛰고 있는 외국인 선발투수다. 4년 동안 119경기에 나서 711이닝을 던지며 42승 37패 평균자책점 4.18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레일리는 앞선 3년과 다르게 부진했다. 지난 9일까지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2016년 레일리가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레일리는 변화를 선택했다. 스리쿼터였던 투구 자세를 사이드암에 가깝게 바꿨다. 투구 자세를 바꾸고 2경기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3⅓이닝 7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던 레일리는 투구 자세를 바꾼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누구도 이날의 패배를 레일리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7이닝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다시 이어갔다. 팔 내린 뒤 15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40이다.

22일 레일리 투구를 본 삼성 김한수 감독은 "공이 달랐다. 낮게 잘 들어오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전까지 레일리는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서 3패 평균자책점 9.56을 기록했다. 22일 경기 전 삼성은 레일리를 상대로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왼손 타자와 대결이 잘 이뤄졌다. 원래 한 번씩 팔 각도를 낮춰 던지기는 했다. 원래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라 금방 자기 공을 만들 수 있었다. 옆으로 던지면 아무래도 투심 패스트볼 떨어지는 궤적이 좋아진다"며 레일리 활약에 엄지를 세웠다.

레일리의 변화와 성공은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올 시즌 이후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때 100만 달러 제한 규정이 생겼다. 기존 내로라하는 좋은 선수들 영입은 대개 100만 달러가 넘었다. 이제 그 이상 투자가 불가능해졌다.

이 규정으로 외국인 선수 활용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경험이 부족한 100만 달러 이하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에 리그 적응을 마친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검증된 성적만 보여준다면 리그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올 시즌 부진했지만 레일리는 KBO 리그 적응과 검증을 마친 선수다. 변화로 생존에 필요한 경쟁력을 다시 찾았다.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도 그를 돕고 있다. 재계약 청신호를 스스로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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