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아구 산토스(가운데)가 커리어 첫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하이라이트는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www.spotvnow.co.kr)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두 명의 미들급 파이터가 라이트헤비급에서 주먹을 맞댔다. 진풍경에 격투 팬들 관심이 컸다. 

'NFL 출신 파이터' 에릭 앤더스(31, 미국)와 '전직 육군 특수부대원' 티아고 산토스(34, 브라질)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자웅을 겨뤘다.

애초 두 선수는 출전 명단에 없었다. 원래 메인이벤터는 글로버 테세이라(39, 미국)와 지미 마누와(38, 미국). 그러나 테세이라가 어깨, 마누와가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차례로 낙마했다.

급하게 매치를 준비하느라 체급도 주 체급(미들급)이 아닌 라이트헤비급으로 합의하고 옥타곤에 올랐다.

대체 선수로 나섰지만 산토스와 앤더스는 화끈한 경기 스타일을 자랑하는 파이터들. 판정보다 (T)KO로 경기를 마무리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앤더스는 64%, 산토스는 67%에 이른다.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됐다.

예상대로 팽팽한 싸움이 펼쳐졌다. 산토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7 메인이벤트 앤더스와 라이트헤비급 경기서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자국에서 생애 첫 메인이벤트 경기 승전고를 울렸다. 

탐색전은 없었다. 1라운드 20초가 흘렀을 때 두 선수가 엉켰다. 산토스의 로 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자 앤더스가 지체 없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해 균형을 깼다. 이후 약 1분 가까이 산토스 겨드랑이를 파고들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둘은 다시 케이지 중앙으로 나와 주먹을 맞댔다.

레슬링 싸움이 이어졌다. 다시 한 번 두 선수는 클린치 모드에 돌입했다. 산토스는 다리를 넓게 벌리며 앤더스 테이크다운을 방어했다. 앤더스가 파고들면 산토스가 빠져나가는 흐름이 1라운드 내내 지속됐다. 

2라운드 들어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산토스가 강력한 미들킥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후 앤더스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며 체중 실린 파운딩을 연이어 꽂았다. 

주먹을 꾸준히 섞었다. 어느 한 명 물러서지 않았다. 산토스가 꾸준히 전진 스텝을 밟으면 앤더스 역시 뒷걸음치지 않고 케이지를 넓게 쓰며 영리하게 압박을 가했다. 유효타는 산토스가 더 많았다. 총 타격 횟수(60-21), 적중 횟수(45-21)에서 꽤 큰 차이로 앞서 갔다. 

3라운드 초반 앤더스가 주도권을 쥐었다. 테이크다운을 뺏은 뒤 산토스 백 포지션을 장악했다. 이러 여러 차례 초크를 시도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산토스는 발과 헤드 콘트롤로 '앤더스 그라운드 늪'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폭발적인 펀치 러시로 KO승을 눈앞에 두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앤더스 역시 만만찮았다. 정타를 맞고 데미지를 입은 순간에도 끊임없이 스텝을 옮겨가며 치명상을 피했다. 

앤더스는 조금씩 한계를 보였다. 산토스 두 발을 잡아채며 또 한 번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힘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계속해서 산토스에게 주먹을 허용했다.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을 때 그대로 쓰러졌다. 경기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레프리 신호가 나왔다. 산토스가 브라질 국기를 들고 케이지를 돌았다. 

▲ 안드레 유웰(오른쪽)이 '대어'를 잡았다.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를 꺾었다.
안드레 유웰(30, 미국)은 전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31, 브라질)를 2-1 판정으로 꺾었다. 바라오가 계체에 실패해 141.75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열린 경기.

유웰은 193cm에 이르는 긴 리치를 활용해 효과적인 타격전을 펼쳤다.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고가려는 바라오를 앞손으로 저지한 뒤 뒷손인 왼손 카운터를 연달아 상대 얼굴에 꽂았다. 1라운드는 내줬지만 2, 3라운드 동안 꾸준히 포인트를 축적하며 '대어'를 잡았다.

1년 10개월 만에 복귀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42, 브라질)는 홈 팬들 앞에서 건재를 알렸다.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이 좋은 샘 앨비(32, 미국)와 맞대결.

1라운드를 신중한 탐색전으로 마친 노게이라는 2라운드 45초쯤 기습적인 왼손 카운터로 기선을 뺏었다. 이후 더티 복싱에 버금가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왼손 훅이 앨비 측두부에 스쳤다. 앨비는 다리가 풀렸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진 알렉스 올리베이라(30, 브라질)와 카를로 페데르솔리(25, 멕시코) 경기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레프리 스톱 신호가 나왔다.

1라운드 31초 무렵 올리베이라는 페데르솔리 왼발 미들킥을 잡아챈 뒤 빠르게 오른손 펀치를 귀에 꽂았다. 상대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페더솔리 주니어 오른쪽 베이스를 완벽히 장악했다. 이후 쉴 새 없는 파운딩.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가 1년 10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에서 화끈한 KO 펀치승을 챙겼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37 결과

- 메인 카드

[라이트헤비급] 티아고 산토스 vs 에릭 앤더스
티아고 산토스 3R 종료 TKO승

[웰터급] 알렉스 올리베이라 vs 카를로 페데르솔리
알렉스 올리베이라 1R 39초 펀치 KO승

[라이트헤비급] 샘 앨비 vs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2R 1분 펀치 KO승

[141.75파운드 계약 체중] 헤난 바라오 vs 안드레 이웰
안드레 이웰 3R 종료 2-1 판정승(29-28,28-29,29-28)

[여성 스트로급] 란다 마르코스 vs 마리나 로드리게스
무승부(란다 마르코스 29-28,28-28,28-28 마리나 로드리게스)

- 언더 카드

[라이트급] 찰스 올리베이라 vs 크리스토스 기아고스
찰스 올리베이라 2R 3분 22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에반 던햄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2R 4분 10초 복부 니킥 KO승

[라이트헤비급] 루이스 엔리케 vs 라이언 스팬
라이언 스팬 3R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헤비급] 아우구스토 사카이 vs 체이스 셔먼
아우구스토 사카이 3R 4분 3초 펀치 TKO승

[웰터급] 세르지오 모라에스 vs 벤 사운더스
세르지오 모라에스 2R 4분 42초 암트라이앵글초크 서브미션승

[여성 플라이급] 마이라 부에노 실바 vs 질리안 로버트슨
마이라 부에노 실바 1R 4분 55초 암바 서브미션승

[미들급] 탈레스 레이테스 vs 헥터 롬바드
탈레스 레이테스 3R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vs 루이기 벤드라미니
엘리제우 잘레스키 도스 산토스 2R 1분 20초 플라잉니-펀치 KO승

[여성 스트로급] 리비아 헤나타 소우자 vs 알렉스 체임버스
리비아 헤나타 소우자 1R 1분 21초 길로틴초크 서브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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