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최악의 3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26)도 팀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선발로 나서 팀의 연패를 끊는데 일조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토트넘은 리그 4라운드 왓포드전, 5라운드 리버풀전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인터밀란전까지 매 경기 1-2로 내리 3연패 했다. 2014년 토트넘에 부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첫 3연패. 

포체티노 감독은 브라이턴과 경기 전 "우리에게 향하는 비판을 막는 길은 승리뿐이다"면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모두 지금보다 더 비판을 가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 첫 번째 책임은 나일 것이다. 나는 5년 동안 이곳에 있었고, 1주일 안으로 이곳에 없을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 라멜라를 대신해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하며 믿음을 줬다. 손흥민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 크리스티안 에릭센, 루카스 모우라와 뛰었다. 

전반전 윙어까지 내리는 브라이튼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 그리고 비까지 오는 날씨.까지 전반전 점유율 70%를 웃돌았던 토트넘엔 여러 가지 악재였다. 

손흥민도 전반전 영향력은 부족했다. 전반 11분 아크 오른쪽 먼 거리에서 강력한 슛을 때렸고, 전반 17분 대니 로즈의 크로스를 달려와 페널티박스 내에서 찼다.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 29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찬 볼이 크게 떴다.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전 22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될 때까지 손흥민의 영향력이 크지 못했다. 

2018-19시즌 손흥민은 시작 전부터 지쳤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은 최대 고민이었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몸은 지쳤다. 오스트리아(A 대표 훈련), 러시아(월드컵 본선), 미국과 스페인(이상 토트넘 프리시즌), 영국(토트넘 경기),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본선), 한국(A매치)를 오갔다. 이동 거리도 길었고, 단기간 여러 경기를 뛰었다. 몸의 에너지가 고갈됐다. 

한국에서 영국으로 건너간 손흥민은 리버풀과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고, 인터밀란과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선발로 60여 분을 뛰었다. 그리고 브라이튼전에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섰다. 과거 중요했던 경기에선 선발에선 곧잘 제외됐던 손흥민이었는데,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반 위기이며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을 절실하게 찾고 있다. 

브라이튼전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포체티노 감독에게 승리를 안긴 주인공이 됐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기에 잇달아 선발로 투입한다는 것은 손흥민 개인에게는 연패 탈출만큼이나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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