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김재환(30)이 한 타석으로 왜 자신이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인지 입증했다. 

김재환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4차전에서 2-8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만루 백민기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김재환은 좌측 담장 너머로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뺏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의 2구째 시속 146km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걸 놓치지 않았다. 

홈런 선두를 질주하면서 동시에 2가지 대기록을 작성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홈런은 43개로 1998년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42개를 넘어섰고, 타점은 127개로 2016년 본인이 세운 124타점을 뛰어넘었다. 

잠실 거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김재환은 주전으로 도약한 첫해였던 2016년 37홈런-160안타-124타점을 기록하며 두산 국내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역시 35홈런-185안타-11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했다. 올해는 잠실 거포의 상징과 같았던 우즈까지 넘어섰다.

김재환은 한번 더 우즈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잠실 KIA전에서 100타점을 채우며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삼성 이승엽(1997년~1999년) 두산 타이론 우즈(1998년~2001년) 넥센 박병호(2012년~2015년) 에릭 테임즈(2014년~2016년, 당시 NC) KIA 최형우(2014년~2016년, 당시 삼성)에 이어 6번째였다. 다음 시즌 우즈의 4년 연속 30홈런-100타점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기 임무를 200% 수행한 김재환은 6회말 수비 때 좌익수 정진호와 교체됐다.

두산은 13-10으로 재역전승하며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고척에서 2위 SK가 넥센에 2-8로 지면서 매직넘버 2를 한꺼번에 지웠다. 두산은 이르면 23일 마산 NC전에서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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