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스 스페이츠는 서울 삼성과 준결승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맹봉주 기자
▲ 스페이츠는 마카오 현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필리핀, 대만 매체들은 앞다둬 스페이츠 보도에 열을 올렸다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모리스 스페이츠(31, 208cm)가 또 한 번 한국 팀과 상대한다.

스페이츠가 속해 있는 광저우 롱라이온스는 22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리는 터리픽12 준결승에서 서울 삼성과 격돌한다. 광저우는 조별 예선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98-97로 진땀 승을 거둔 바 있다.

광저우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스페이츠다. 스페이츠는 2008년 NBA(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6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후 멤피스 그리즐리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LA 클리퍼스, 올랜도 매직까지 10년 동안 미국 무대를 누볐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은 스페이츠를 오랫동안 NBA에 살아남도록 도와준 원동력이었다. 커리어 평균 기록은 7.9득점 4.1리바운드. 2007년 플로리다 대학 시절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우승을 경험했고 2015년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으로 NBA 정상에도 올랐다.

그런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광저우와 계약을 맺었다. 광저우는 스페이츠 영입으로 이번 시즌 중국 프로농구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일단 첫 출발은 순조롭다. 스페이츠는 터리픽12 지바 제츠와 경기에서 광저우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21분만을 뛰고도 24득점 12리바운드로 이름 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현대모비스와 조별 예선 2차전에도 30득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현대모비스의 이대성은 "클래스가 다르다. 정말 잘한다. 사실 방심했었다. 아무리 NBA 리거라지만 저런 거구가 잘 뛰는 라건아와 맞상대할 수 있을까 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다르더라. 기술자다. 정말 놀랐다"고 스페이츠를 평가했다. 이대성 말대로 스페이츠는 현대모비스전에서 장기인 3점슛은 물론, 라건아가 붙으면 돌파로 득점을 쌓으며 노련하게 경기를 보였다.

▲ 울산 현대모비스 라건아(오른쪽)의 공격을 막고 있는 스페이츠(왼쪽) ⓒ KBL
삼성은 이런 스페이츠를 막을 수 있을까. 준결승을 앞두고 마카오 스튜디오시티에서 스페이츠를 만났다.

Q. 중국 리그에 도전한 이유가 있을까? 나이와 기량을 생각하면 NBA에 더 뛸 수도 있었을텐데.

몇 년 전부터 중국에서 줄곧 영입 제의가 왔다. 하지만 NBA에서 선수 경력 10년을 채우고 싶어 쭉 거절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러브콜이 왔고 심사숙고한 끝에 중국행을 결정했다. 중국 리그 도전이 내게 좋은 기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여기 온 것이 신난다.

Q. 원하던 대로 NBA에서 10년을 채웠다. 농구 선수로 뛰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2015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과 그 다음 시즌 NBA 기록인 73승을 기록했을 때다. 상상만 하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또 2008년 NBA에 드래프트 됐을 때도 기억 남는다. 대학 시절 우승한 것도 소중한 추억이다.

Q. 미국에서만 농구를 해왔다. 다른 나라에서 뛰는 느낌은 어떤가.

아직 본격적으로 중국 리그에 뛰지 않았지만, 많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나는 평생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 일주일 이상을 있어본 적이 없다. 해외 거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광저우 코칭스태프는 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고 있다. 미국에서 뛰던 것과 큰 차이가 있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Q. 빅맨이지만 골밑보단 외곽슛 쏘는 걸 선호한다.

나는 안과 밖에서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밖에서 플레이를 많이 해왔다. 요즘 NBA가 외곽슛 위주의 경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NBA 트렌드에 맞춰갔기 때문에 지금까지 농구 선수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NBA에서 뛸 때보다 3점슛 시도가 훨씬 늘었다. 외곽슛 적중률도 더 높아진 느낌이다.

별 거 없다. 그저 똑같은 반복 훈련뿐이다. 비결은 팔이 아플 때까지 슛 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없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NBA 파이널 우승을 경험한 스페이츠.
▲ 스페이츠는 지난 시즌까지 올랜도 매직에서 뛰었다. 벤치에 있어도 항상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Q. NBA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 우승 후보로 꼽는 팀이 있는가?

난 특정 팀을 응원하지 않는다. 내 친구들을 응원할 뿐이다. NBA에서 뛰는 내 친구들 모두를 응원하겠다.

Q. 조별 예선에서 한국 대표 울산 현대모비스와 붙었다. 당시 매치업 선수가 한국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였다.

정말 좋은 선수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시즌이 끝나고 미국에서 훈련할 때 상대 선수로 만난 적이 있다. 라건아 뿐 아니라 현대모비스는 한국 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실력이 훌륭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좋은 경기였고 우리가 이겨서 기쁘다.

Q. 한국 팀과 경기는 처음인데, 한국 선수들을 평가한다면?

한국 선수들은 작지만 빨랐다. 좋은 슛 폼과 정확한 슛 능력을 갖춘 것도 인상적이었다. 서울 삼성과 준결승 경기도 기대된다. 내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Q. 혹시 나중에 한국에서도 러브콜이 온다면 뛸 의향이 있나.

모르겠다. 지금은 광저우에 집중하고 싶다. 하지만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Q. 서울 삼성과 준결승전은 어떻게 전망하나.

아까도 말했지만 굉장한 도전이 될 것 같다. 우리가 4강에 오른 이유가 있듯, 삼성도 강하기에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난 준비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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