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희는 이번 대회에서 외국 팀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KBL
▲ 이관희는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KBL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내 포지션에서 우리나라 최고가 되고 싶다.”

마카오에서 만난 이관희(30, 190cm)는 자신감이 넘쳤다.

서울 삼성이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리는 터리픽12에 참가 중인 삼성은 22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광저우 롱라이온스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삼성과 광저우는 조별 예선 2연승으로 나란히 각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삼성의 준결승 진출 배경엔 이관희의 활약이 컸다. 이관희는 첫 경기였던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전에서 14득점 5리바운드 3스틸, 다음 경기인 산둥 시왕(중국)전에선 17득점 4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이 외국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는 가운데, 자국 선수 중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흔치 않다.

하지만 이관희는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경기에 대해 “나는 2경기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 준결승부터는 실책을 줄이고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산둥전을 돌아본 이관희는 “보통 프로 팀은 경기 1시간 전에 몸을 푼다. 하지만 산둥은 안 풀더라. 경기 시작 10분 전까지도 그냥 누워있었다. 이러는데 어떻게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겠나”라며 “중국 팀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산둥은 실망이다”고 평가했다.

준결승에서 맞붙는 광저우에 대해선 “광저우가 세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오히려 패한 현대모비스가 더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산둥전처럼 3점이 터지고 조직력 있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충분히 쉬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매 시즌 발전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필리핀에서 농구를 배우고 비시즌 기량 발전에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관희는 “발전한 건 맞지만 원래 못했던 선수가 잘해진 건 아니다. 실력은 있었지만 주어진 임무나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1대1 개인기와 탄탄한 신체능력 덕분에 이관희는 국내 프로농구 리그보단 오히려 국제대회에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스레 대표 팀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갈 수밖에 없다.

대표 팀에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없냐는 물음에 이관희는 “갈 때가 됐다(웃음). 내 최종 목표가 내 포지션에서 우리나라 최고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라는 건 대표 팀을 말하지 않나. 실력도 실력이지만 주위 환경이 잘 맞아야 한다. 일단은 시즌 준비를 잘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표 팀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