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돌아왔다. 여전히 입심은 대단했다.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7일 UFC 229에서 맞붙는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를 '빠돌이' '똥싸개' '족제비'라고 불렀다.

맥그리거는 최근 론칭한 자신의 위스키를 홀짝거리며 입을 놀리기 시작했다. 기자들만 앉히고 팬들에겐 비공개로 진행된 기자회견 방식을 비판했다.

"내가 프로모션에 관여할 수 있는 소유주였다면 오늘 기자회견에 팬들을 초대했을 것이다. 팬들은 어디에 있나? 그들이 결국 돈을 지불한다. 팬이 우리가 싸우는 이유다. 이 쇼를 볼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 있느냔 말이다. 모두 다 여기 앉혀 놓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당연히 다음 타깃은 하빕이었다. 맥그리거는 과거 하빕이 자신을 따르던 '팬 보이'였다고 했다. 우리말로 '빠돌이'였다는 의미. "하빕이 많이 컸다"는 뜻이었다.

"이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돌아왔다. 그리고 당연히 하빕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왔다. 이 조그마한 족제비 같은 입을 말이다. 여러 명이 뭉쳐서 강한 척이란 강한 척은 다 하지만 결국 혼자 남았을 때는 겁쟁이처럼 꽁무니를 빼는 놈 말이다. '버스 사건' 에서 봤던 그대로다. 바지에 똥이나 지렸을 것이다. (중략) 이 '유리턱' 쥐를 두들겨 팰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위스키를 마시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맥그리거는 거침이 없었다.

"하빕은 내 '빠돌이'였다니까. 내 티셔츠까지 샀던 팬이었다. 기억나냐? 내 '빠돌이'! 그때는 존경한다며 내 티셔츠까지 사던 주제에. 러시아인들이 돈을 투자하기 시작하고 주머니에 돈도 좀 찔러주기 시작하니 마치 본인이 강해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 그 돈줄은 감옥에 가 있고 하빕에게 남은 건 하나도 없다."

▲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트래시 토크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위스키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내가 마지막으로 관에다 못을 박아 주려고 왔다. 하빕은 내 팬으로 시작했고 돈을 좀 번다고 강해진 척했지만 이제 그 돈마저 없어졌다. 네 기록은 남아 있겠지만 조국에 등을 돌린 너를 지지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내가 러시아 국민들을 대표해 널 부숴 주겠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하빕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침착했다. "맥그리거는 예상했던 대로 행동하고 있다. 그를 부술 생각뿐"이라고 차분히 말했다.

맥그리거는 목에 핏대를 세웠다. 지난 4월 뉴욕 브루클린의 '버스 습격 사건' 때를 언급했다. 하빕이 겁먹었다고 몰아붙였다.

"그럼 한 번 부숴 봐라. 장소를 보내라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버스에서 내리면 되지 않았나? 무기를 들고 간 것도 아니고, 맨손을 보여 주지 않았나? 맨 처음 버스에 접근했을 때 나는 '무기가 없다'는 걸 알리려고 맨손을 먼저 보여 줬다. 버스에서 내리라는 의미였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여자들 뒤에 숨어서 바지에 똥이나 싸고 있었고, 그게 끝 아닌가?"

맥그리거가 주도한 이 쇼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맥그리거가 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는 현재 타이틀이 없는데도, 챔피언벨트 두 개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여전히 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은 자신이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듯 보였다.

기자회견을 위스키 홍보 장소로 적극 활용한 맥그리거는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맥그리거 위스키 '프로퍼 넘버 트웰브'가 UFC 229 공식 스폰서 브랜드"라고 발표하자 환호하며 "다시 한 번 말해 달라"고 까불었다.

하빕과 맥그리거의 맞대결이 실현되는 UFC 229는 다음 달 7일 언더 카드부터 메인 카드까지 전 경기가 스포티비나우와 스포티비온에서 생중계된다.

코메인이벤트는 토니 퍼거슨과 앤서니 페티스의 라이트급 경기다. 승자가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 코너 맥그리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자신을 추앙하던 팬이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둘이 만나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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