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 코지가 서울 삼성의 터리픽12 준결승을 이끌었다 ⓒ KBL
▲ 경기 끝나고 만난 글렌 코지 ⓒ 맹봉주 기자
[스포티비뉴스=마카오, 맹봉주 기자] 서울 삼성 새 외국선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18일부터 23일까지 마카오 스튜디오시티 이벤트센터에서 열리는 터리픽12에 참가 중인 삼성은 대만 대표 푸반 브레이브스, 중국 대표 산둥 시왕을 잇달아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상 밖 성적이다. 선수단에 2m 이상 선수가 단 1명도 없는 삼성은 대회에 참가한 12개 팀 중 가장 높이가 낮았다. 천기범, 장민국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고 문태영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반면 같은 조에 속한 산둥은 NBA(미국프로농구) 출신 도나타스 모티유나스가 주전 센터로 있으며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강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단신 외국선수 글렌 코지(26, 180cm)가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18일 푸본전에서 28득점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코지는 산둥전에도 21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득점이 필요할 땐 어김없이 해주면서 무리하지 않고 팀 플레이에도 주력하는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 공격 루트도 돌파와 중거리 슛, 3점 등 다양했다. 20일 만난 코지는 “2경기 연속 뛰어서 사실 많이 피곤하다. 하지만 코트에 가는 순간 승리만 생각하며 집중했다. 경기에 뛸 때는 피곤한지 모른다”고 웃어보였다.

▲ 이상민 감독의 지시를 받는 글렌 코지 ⓒ KBL
푸본전에서 고전 끝에 승리(84-82)한 것과 달리 산둥은 큰 점수 차로 완파(85-73)한 이유를 묻자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 차이였다. 첫 경기는 선수들이 집중을 못했다. 반면 산둥전은 우리가 언더독이란 걸 알아서 그런지 선수들이 열심히 토킹하며 경기에 임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학 때까지 미국에서만 농구를 한 코지는 2014년 NBA(미국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떨어졌다. 이후 유럽으로 눈을 돌리며 프랑스, 크로아티아, 터키, 이탈리아, 폴란드를 두루 거쳤다.

코지는 “NBA 드래프트에 떨어진 후 D리그에는 가기 싫었다. 그래서 유럽으로 가게 됐다”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해외에서 뛰며 새로운 문화를 배운 것이 내게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코지의 임무는 슈팅가드, 주 득점원이다. 하지만 코지의 원래 포지션은 게임 리딩과 패스에 주력하는 포인트가드다. 코지는 “한국에 오니 득점에 신경 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처음엔 놀랐다”며 “나는 슈팅가드로 뛰는 게 익숙하지 않다. 난 원래 포인트가드였다. 그래서 지금 1, 2번을 번갈아 잘하는 것에 대해 신기하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엔 “이번 시즌 목표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이후엔 최대한 많이 승리하고 싶다.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고 응원해준다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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