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를 연 홍명보 KFA 전무이사 ⓒ한준 기자
▲ 김판곤 위원장과 홍명보 전무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치동, 한준 기자] "축구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자만했었다. 기회를 놓치고 놓쳤다. 이 기회를 다시 놓쳐선 안된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20일 오후 2시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한국 축구정책 제안 간담회가 열렸다.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연 간담회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했다. 첫 간담회 주제는 국가 대표팀 발전 방안.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중심으로 2시간 동안 팬들의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홍 전무가 개최 배경을 말했다. 

홍 전무는 "올 한해 축구계에 큰 이벤트가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꺾고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했다. 얼마 전 끝난 아시안게임은 일본을 물리치고 2연패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그로 인해 지난 9월 A매치 두 경기가 굉장히 오랜만에 만원사례가 벌어졌다. 어떻게 보면 예전에 축구가 한창 인기있었을 때 모습을 되찾아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축구계에 몇 번 있었다. 그 때마다 우리 축구가 자만했던 것 같다.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놓쳤다"고 자성했다. 

"정말 늦은 지금 이 열기가 있기 전 초라할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종목이 됐다. 그 안에 축구협회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홍 전무는 협회가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현재 축구 인기를 한국 축구 성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 월드컵이 끝나고 대한축구협회는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국민들 사이로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제 축구계 뿐 아니라 축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중요한 팬 여러분께 축구협회가 나아갈 길을 물어보자는 생각에 이런 간담회를 개최하게 됐다." 

홍 전무는 첫 간담회 주제가 대표팀 발전방안이지만 대표팀이 한국 축구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러분도 어시겠지만 지금 축구가 잘되고 있다고 얘기한다. 많은 인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예전에도 있었고 대표팀이 잘 하면 모든 게 다 가려지고, 대표팀 성적이 안 좋으면 모든 게 문제라는 생각과 구조는 앞으로 바꿔야 한다. 대표팀 성적이 좋아도 잘못된 점이 많이 있고, 성적이 안좋아도 잘하고 있는 점이 많이 있다." 

홍 전무는 "이런 자리는 그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여기서 여러분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은 조금씩 해소시키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통해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축구를 위해 의견을 가감없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듣겠다. 많은 의견을 주셨다. 좋은 의견도 있었다. 협회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얘기를 듣겠다.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몇 차례 다른 주제를 갖고 계속 간담회를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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