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의 재대결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존 존스(31, 미국)의 바람대로 됐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존스에게 4년이 아닌, 1년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은 "존스가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에 대한 징계로 15개월 출전 정지를 받았다. 약물검사에서 샘플을 제출한 지난해 7월 29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징계 기간이 소급 적용된다. 다음 달 29일부터 다시 싸울 수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존스는 2016년 7월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경기력을 올리려고 의도적으로 약물을 쓴 적이 없다면서 성 기능 강화제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존스의 주장을 수용했다. 비교적 가벼운 1년 출전 정지를 내렸다.

돌아온 존스는 지난해 7월 UFC 214에서 다니엘 코미어를 3라운드 KO로 이기고 라이트헤비급 챔피언벨트를 되찾았다. 하지만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계열인 튜리나볼이 검출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두 번째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최대 4년 출전 정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존스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어떻게 몸속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서 치른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는 모두 통과하고, 경기 기간 중 약물검사 단 한 차례만 금지 약물 성분이 나온 것을 강조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존스가 부주의했다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징계 수위를 확 낮췄다.

징계가 15개월에 그치면서 존스는 오는 11월 4일 자신의 고향인 뉴욕에서 열리는 UFC 230 출전이 가능해졌다. 최근에 존스가 돌아오면 이 대회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과 재대결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UFC가 UFC 230 메인이벤트 자리를 비워 놓고 발표하지 않는 건 이 때문이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반도핑기구의 결정에 파이터들은 트위터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미국반도핑기구는 멍청한 놈들이라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다. 정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커티스 블레이즈는 "이번 결정에 누구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반도핑기구는 업계에서 꾸준히 존중을 잃고 있다. 왜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파이터들도 있다. 요엘 로메로는 "존 존스 축하한다. 형제여"라고 했고, 팀 동료 시야르 바하두르자다는 "복귀를 환영해. 존스 버전 2"라고 메시지를 띄웠다.

존스는 22전 1패 1무효 전적을 쌓은 라이트헤비급 절대 강자다. 2009년 12월 기록한 패배도 수직 엘보 반칙을 저지르는 바람에 당한 실격패였다. 실력으로 누구에게 진 적이 없다.

2011년 3월 마우리시오 쇼군을 꺾고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한 다음, 퀸튼 잭슨·료토 마치다·라샤드 에반스·비토 벨포트·차엘 소넨·알렉산더 구스타프손·글로버 테세이라·다니엘 코미어를 이겼다.

그러나 늘 사고를 몰고 다녀 구설수에 올랐다. 코카인 중독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고, 뺑소니 교통사고를 저질러 법정에 섰다. 다행히 실형은 면했지만 타이틀을 반납해야 했다. 거기다 약물검사도 두 차례 실패했다. 의도적으로 금지 약물을 썼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지만 도덕성에 커다란 흠집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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