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대화’란 무엇을까. 마주 대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일을 ‘대화’라고 하지만 최근 사회에서 ‘대화’의 진짜 의미는 찾기 힘들다. 다들 자신의 힘든 점만 이야기하면서 짐을 덜고자 하기 때문이다. 팍팍하고 힘든 사회 속에서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그렇다면 ‘잘 들어주는 사람’은 또 어떤 의미일까.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리액션을 잘하면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걸까. 데뷔 20주년을 맞아 ‘리슨 콘서트’를 개최하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박경림이 이에 답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잡은 마이크,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말 한마디에 웃고 환호하는 데에서 강한 희열을 맛본 것이 박경림이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다. 이후 박경림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재치있는 말솜씨로 주목을 받으면서 당대 간판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한 박경림은 2001년 ‘제1회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예능인이 됐다. 이후 박경림은 가수, 연기자로도 변신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박경림도 처음부터 ‘잘 들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방송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해야 했고,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토크 콘서트’였다.
“가수 양파의 콘서트를 보는데 마치 노래로 관객과 대화하는 것 같았어요. 선율과 멜로디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서 함께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제가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아니라서 생각을 하다 저는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사람이니 토크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주변에서는 만류했는데 저는 후회를 해도 해보고 하자는 마음이기 때문에 시작을 했어요.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죠.”
1999년 국내 최초로 대학로에서 토크 콘서트를 시작한 박경림은 데뷔 20주년이 된 2018년, ‘텔러(Teller)’가 아닌 ‘리스너(Listener)’가 되고자 한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텔러’로서 굉장히 노력을 했어요.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지금까지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20년은 좋은 ‘리스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이 많은 사람이 말을 잘하는 건 아니에요. 한마디를 해도 그 사람에게 집중해서 잘 맞는 말을 해주는 게 말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 대한 편견 없이 말하는 그대로를 듣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죠.”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듣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잘되고 그럴 때는 알아서들 주변에서 축하해주지만 정말 힘들고 지칠 때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면 좋겠다고 할 때는 누구에게 이야기해야할지 몰라요. 살면서 그런 사람이 주변에 한 명만 있어도 힘이 되는데, 제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지 않을까, 앞으로의 제 삶은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해요.”
‘토커’에서 ‘리스너’가 되고자 하는 박경림의 시작은 ‘리슨 콘서트’다. 데뷔 20년을 기념하며 또 한 번 새로운 개념의 리슨 콘서트를 준비해 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유쾌한 응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겠다는 박경림의 마음이 담겼다.
“지금까지는 항상 말을 들으면서도 다음 말을 같이 생각했어요. 이제는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듣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그 사람이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성별, 나이 제한 없는 리슨 콘서트를 생각하게 됐어요. 20년 이상 살거나 무엇를 그만큼 했다면 그 삶은 소중하고 의미가 있잖아요. 그 삶에 집중하고 의미를 주기 위해 리슨 콘서트를 열게 됐어요.”
‘리슨 콘서트’를 여는 박경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리슨 콘서트’라는 개념 자체가 처음이기에 준비해야할 것도 많아 최근에는 늘 고민하고 있는 박경림이다.
“전까지는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옆에서 뭘 해줘야 할까 생각했어요.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뭘 해주려고만 했어요. 지금 제 옆에서 가장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이 가장 힘들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봐야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팍팍하고 바쁜 삶 때문에 지나치는 것들이 많은데, 오롯이 집중해서 이야기해야하는 것들이 있어요.”
“말하는 건 경험으로 많이 얻었는데, 듣는 것에 대해서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알아요. 훈련도 훈련이지만 생각도 많이 하려고 해요. 잘 듣는 게 어떤 건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보니 같은 사람을 만나도 제 마음이 달라요. 모든 관객들의 말을 들을 수는 없지만 관객들과 함께 말을 잘 듣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어요.”
특히 박경림은 리슨 콘서트에 찾아오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함께 힐링하고자 한다.
“유쾌한 위로를 해드리고 싶어요. 모두 다르게 힘들 뿐이지, 힘들다는 것의 크기는 모두 크죠. 그걸 공유하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는 게 제 숙제이기도 해요. 공연장 안에서 단단한 유대감을 만들어서 유쾌한 위로를 해드리고 싶어요.”
유쾌한 ‘텔러’에서 앞으로는 더 유쾌한 ‘리스너’로 앞으로 대중을 더 감동시킬 박경림의 지향점은 ‘경청’이었다
“모두의 삶이 다르듯이 박경림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박경림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들으려면, 제가 지금까지 부족했던 것을 반면교사해서 나아가야 하는 게 제 숙제인 것 같아요.”
박경림은 이번 리슨 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들어주겠다고, 그저 듣기만 하겠다고. 들어야 비로소 알게 되는 우리의 마음, 온전히 들어줘야지만 진정 알 수 있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안아주고, 보듬어줘야 한다고. 유쾌한 ‘리스너’ 박경림의 ‘리슨 콘서트’는 오는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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