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상류사회' 박해일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박해일과 욕망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은 듯 했다. 선한 눈매에 서글서글한 미소, 욕심이나 악의가 없는 듯 한 말투와 표정은 박해일과 욕망이라는 단어의 공통점을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영화 ‘상류사회’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영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박해일은 학생들에게 존경과 인기를 모두 얻은 경제학 교수 장태준 역으로 분했다.

장태준은 이미 상류사회에 오른 이들의 희생양에 가깝다. “기회가 오면” 잡을 만한 사람이었지만, 그 기회는 너무나도 쉽게 온다. 그리고 태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기회라고 생각 했을 때 붙잡는다. 여기서 태준의 욕망을 볼 수 있다.

“일상적으로 욕망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자신의 삶이 욕망의 한 부분 일 수도 있고, 이루고자 하는, 꿈틀 거리는 지점이라고 본다. 이 작품에서는 저 멀리 있는 무엇인가가 아닌, 가깝게 취하고 싶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다.”

▲ 영화 '상류사회' 박해일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욕망이라는 단어는 낯설지만 박해일은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태준 역시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영화 속 등장하는 태준의 털털한 모습이 그 디테일이다.

“태준이 나오는 장면에서 털털한, 인간적인 부분이 나온다. 관객들이 보기에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길 바랐다. 빈틈을 보여주면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태준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사람이지만, 선을 넘지는 않는다. 태준의 대사 중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억 남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그것은 학자 기질에서 시작된 순수한 욕망인지도 모른다. 박해일은 장태준의 욕망에 디해 이렇게 표현했다.

“보통 맨홀에 빠지는 사람들은 딴 짓을 하다가 빠진다. 태준이 그런 인물이다. 속도감은 오수연과 다르다. 남자가 가진 보편적인 권력욕도 있지만, 학자 기질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목표가 구체화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장태준의 욕망은 순수한 욕망이다.”

장태준은 순수한 욕망을 가진 사진이라고 했다. 결국 ‘상류사회’는 이런 다양한 인간들의 욕망을 보여줬다. 표현 방식이 다소 거칠어 관객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의 의도는 그랬다. 박해일 역시 영화의 톤을 그렇게 설명했다.

“오수연과 장태준은 다르다. 영화 속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이 있고 색이 다르다. 다양한 색을 가진 인간 군상들이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톤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 '상류사회' 박해일 스틸.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박해일은 ‘상류사회’에 대해 “기존 작품과는 반보 앞서가는 느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보는 시선에 대해 긴장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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