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스티븐 내시(44, 191cm)가 지금 뛴다면 다른 유형의 선수가 됐을까?

과거 뉴욕 닉스, 댈러스 매버릭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으로 유명한 돈 넬슨이 7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USA 투데이'를 통해 "만약 내시가 득점에 욕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스테픈 커리처럼 됐을 것이다. 내시나 커리 모두 슛과 득점에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 다만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풀어가는 사고방식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넬슨은 댈러스 감독으로 있던 시절 내시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당시 1998년 피닉스 선즈에서 댈러스로 트레이드 된 내시는 덕 노비츠키, 마이클 핀리와 삼총사를 이루며 댈러스를 강팀 반열에 이끌었다.

현대 농구에서 포인트가드의 공격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젠 단순한 볼 배급, 어시스트뿐 아니라 많은 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카이리 어빙, 데미안 릴라드 등 공격형 포인트가드가 NBA 대세가 된 이유다.

특히 요즘 포인트가드에게 정확한 외곽슛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넬슨은 내시가 현대 농구에 더 적합하다는 평을 하고 있다. 넬슨은 “내시가 지금 선수로 뛰었다면 더 후한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피닉스 선즈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스티븐 내시(오른쪽). 현역 시절 스테픈 커리와도 맞붙은 바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시는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42.8%에 이른다. 자유투 성공률은 90.5%다. 현역 시절에도 리그 정상급 슈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내시는 넬슨의 말을 듣고 "내가 지금 NBA에 뛰고 있다면 1경기에 20개 이상의 슛을 쐈을 것"이라며 “넬슨은 내게 더 많은 슛을 쏘라고 강조했다. ‘네가 다른 선수보다 훨씬 잘 쏜다. 네가 슛을 던져라’며 말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내 포지션은 팀원들을 살리는 것이다. 또 난 동료들이 재밌게 경기 하도록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1996년 피닉스 선즈에서 데뷔한 내시는 2005년과 2006년 2시즌 연속으로 정규 시즌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2014년 LA 레이커스에서 은퇴하기까지 통산 1만355개 어시스트로 존 스탁턴, 키드에 이어 이 부분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엔 2018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그랜트 힐, 제이슨 키드 등과 함께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 내시는 매우 정교한 슈팅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였다. 다만, 내시 본인이 팀원을 살리는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까운 유형이었기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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