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 세계 랭킹 10위)와 '황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2위)의 2년 7개월 만의 대결에서 승자는 조코비치였다.

조코비치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이겼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모두 '살아 있는 전설'로 평가 받는다. 라파엘 나달(32, 스페인,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레이(31, 영국, 세계 랭킹 375위)와 '빅4'로 불리며 남자 테니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2016년 1월 호주오픈 4강 이후 2년 7개월 만에 코트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세트스코어 3-1(6-1 6-2 3-6 6-3)로 이겼다. 이후 이들의 경기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테니스 사상 첫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마스터스 1000시리즈 9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아직 페더러와 나달은 이룩하지 못했다. 페더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몬테카를로 대회와 이탈리아 BNL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나달은 마이애미와 상하이, 파리 마스터스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반면 조코비치는 모든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를 정복하며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이번 웨스트 앤 서던 오픈에서 조코비치와 페더러는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거의 3년 만에 성사된 이들의 빅 매치는 조코비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이 없었던 조코비치는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부활했다. 웨스트 앤 서던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개인 통산 ATP 투어 70번 째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는 이 대회에서 7번 결승에 진출해 모두 우승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5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들은 2015년 결승전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페더러가 2-0으로 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6번 째 결승 진출에서 '신시내티 킹'으로 불린 페더러를 꺾고 지긋지긋한 이 대회 준우승 징크스를 털어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24승 22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 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1세트 3-3에서 조코비치는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4-3으로 달아난 조코비치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페더러는 4-5로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10번 째 게임을 잡으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 페더러는 내리 2게임을 이기며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페더러의 다양한 공격은 조코비치의 빈틈 없는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정교한 리턴과 역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조코비치는 5-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조코비치는 2세트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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