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2018 아시안게임에 승선한 양현종-최원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고유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소집돼 함께 훈련한 18일.

선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모두 모여 함께 태극 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섰다. 한창 리그를 치르다 온 만큼 기술 훈련보다는 회복 훈련 위주로 진행됐지만, 공 하나를 던지고 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책임감 만큼 신중했다.

투수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훈련에 집중하던 대표팀 에이스 양현종을 살짝 놀라게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13일 막차 타고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훈련을 하며 기회를 보다가 양현종에게 불쑥 말을 걸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최원태는 평소에도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선수로 양현종을 꼽았고 이번 대표팀에서 양현종을 보고 배울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최원태는 훈련 뒤 "양현종 선배도 같은 선발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닝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소속 팀인 KIA에서도 잘 가르쳐주는 친절한 형으로 소문난 선수. 그는 "올해 나보다 승수도 많고 잘하는 선수인데 나한테 물어봐주면 고마운 일이다. 들어보니 워낙 성실하고 성격도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나도 배울 게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현종은 이어 "이렇게 며칠 전까진 서로 전쟁 같은 경기를 치렀어도 같은 태극 마크를 달면 서로 배우고 닮는 게 대표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면 경쟁 의식 대신 서로 좋은 것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올 시즌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검증된 에이스 양현종과 리그 다승 3위(13승)에 올라 있는 최원태는 이번 대표팀을 끌어 가야 할 원투 펀치를 맡아야 한다. 1988년생인 양현종과 1997년생인 최원태는 아직 서먹한 사이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멘토'와 '멘티'를 넘어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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