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룸메이트' 나상호와 손흥민(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손흥민과 나상호 '룸메이트 듀오'가 위기에 처한 김학범호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격돌한다.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으로 패한 뒤 치르는 첫 경기. 금메달 도전을 이어 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다.

공격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공격적 스리백을 표방하면서 적극적으로 경기한다. 골로 마무리가 돼야 김학범호의 색이 제대로 나온다. 득점을 먼저 터뜨린 바레인전은 6-0으로 크게 이긴 반면, 밀집 수비에 고전한 말레이시아전에선 1-2로 패배했다. 공격이 신이 나야 한다. 그래서 공격 조합이 중요하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손흥민도 동료들과 발을 맞출 때 그 힘이 극대화된다.

"제가 (손)흥민이 형이 공을 더 받을 수 있도록 공간으로 빠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9일 키르기스스탄전을 앞두고, 나상호

나상호는 중앙 공격수지만 측면으로 자주 빠져 나온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뜨리는 움직임으로 수비 라인을 흔드는 것도 특기다. 활동량도 많은 나상호를 수비들이 까다로워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과 궁합도 좋다. 손흥민은 공간이 있을 때 수비를 돌파하며 마무리하는 것이 특기다. 밀집 수비에선 손흥민의 스피드와 마무리가 아무래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나상호 같은 스타일이 있다면 손흥민도 한층 쉽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경쟁하는 것도 좋고, 멋진 유럽파 선수들한테 밀릴 수도 있지만 자신감 가지고 부딪혀 보겠습니다. 친구로서 또 동료로서 같이 어울리고, 손흥민 선배님이랑도 어색하고 다가가기 어렵겠지만 천천히 다가가면 플레이상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 지난 7월, 나상호

나상호는 손흥민과 방을 같이 쓴다. 지난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났던 나상호는 손흥민을 지칭하며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룸메이트가 된 뒤 어느새 호칭은 '형'으로 변했다. 경기장 밖에서 친해지면 경기장 안에서도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 나상호 스스로도 "방에서도 편하게 지내고 있다. 이야기를 하면서 준비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공격수는 방에서 함께 키르기스스탄전 영상을 보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손흥민과 밤을 함께 보내며 만든 '찰떡궁합'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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