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왼쪽)과 통역사 유진 구 ⓒ 폭스스포츠 짐 헤이스 기자 트위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승환(36, 콜로라도 로키스)과 미국에서 3시즌째 함께하고 있는 통역사 유진 구(32)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콜로라도 지역 매체 '덴버 포스트'의 카일 뉴먼 기자는 19일(한국 시간) "아시아 최고 불펜 투수 가운데 한 명인 오승환이 3시즌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통역사 유진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우완 오승환의 오른팔"이라고 재치 있게 소개했다. 

뉴먼 기자는 구 씨 덕분에 '끝판 대장'이 미국 문화에 편하게 적응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구 씨는 뉴욕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한 광고 회사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하다 2016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 나섰을 때부터 통역을 맡았다.

오승환은 "미국에 온 뒤로 계속 같이 살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무척 가까워졌다. 다른 통역하는 분들과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 차이일 것"이라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늘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콜로라도 로키스 오승환.
뉴먼 기자는 '구 씨는 오승환이 트레이드로 콜로라도에 오면서 통역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구단 직원이나 다름 없다. 오승환의 조력자이자 친구, 그리고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을 비롯한 팀원들과 오승환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버드 감독은 "언어 장벽이 존재하긴 하지만, 유진은 효과적으로 의사 소통할 수 있게 한다. 스카우팅 리포트나 경기 중에 나오는 전략을 이해해서 전달하고, 경기 전 미팅할 때, 불펜 투입 여부를 알릴 때, 마운드를 방문할 때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구 씨는 "경기 중에 나가서 통역을 하는 건 압박감이 크다. 절대 어떤 실수도 해서는 안 된다. 관중 4만 명이 지켜보는 8회 1점 차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실수를 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구 씨는 지금 야구계에서 일을 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구 씨는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구단 측의 생각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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