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김현수가 인터뷰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고유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외야수 김현수는 지난 6월 유지현 코치를 통해 대표팀 주장 자리를 부탁 받았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로부터 선수단을 빨리 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코칭스태프와 주장에 대해 논의하다 김현수를 떠올렸다. 선 감독은 18일 대표팀 훈련 후 "주장을 빨리 정해줘야 했다. 유 코치를 통해 가장 경험이 많은 현수에게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답해줬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데뷔 3년차였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대표팀에 승선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 12에 모두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의 단골 명사가 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김현수보다 많은 국제 대회에 출장한 선수는 없다. 국제 대회 성적도 38경기 32타점 21득점 타율 3할9푼으로 매우 좋다.

이를 바탕으로 김현수는 대표팀 주장까지 올랐다. 그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나왔을 때 개인적인 것보다 한국 대표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2008 올림픽)는 아무것도 모르고 형들을 따라했고 배웠는데 이번에 후배들과 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장이라고 해서 이름을 앞세울 생각은 없다. 김현수는 이날 훈련 후 "주장"이라고 말을 건네자 "주장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대표팀에는 주장이 따로 없다. 잘하는 선수들인 만큼 모두가 주장"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어느새 대표팀에서 주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신이 중요한 위치에 섰다는 것이 스스로도 쑥스러운 눈치였다.

그가 거부하더라도 이번 대회에서 김현수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배들과 잘 소통하고 그저 즐겁게 대회에서 뛰놀 때는 지났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주전 좌익수를 넘어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미션까지 완수해야 한다. 김현수가 약속대로 결승전에서 주장으로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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