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첫 훈련이 18일 오후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정후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고유라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막내 이정후는 '막차'를 타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예비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지난 6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정후는 최근 들어 매서운 타격감을 바탕으로 부상을 입은 박건우를 대신해 이달 13일 대체 발탁됐다. 시즌 83경기 5홈런 43타점 63득점 10도루 타율 3할7푼8리를 기록 중인 이정후는 휴식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5할8푼에 이른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도 이정후의 활약에 마음을 바꿨다. 애초 좌타자가 많아 이정후를 제외했지만 올 시즌 이정후의 좌투수 상대 기록은 3할9푼8리로 우투수 상대(.369)보다 높다. 그에게 '좌우 상대'는 고정관념에 불과했던 것. 선 감독은 18일 "이정후가 독기가 있는 것 같다. 부상이 있었지만 굉장히 훈련을 잘했고 타격 페이스가 매우 좋더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전으로도 발탁했다. 선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뛰는 게 좋다. 이정후는 최근 성적을 보면 안 뽑을 수가 없다"며 주전 기용을 시사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김현수(좌익수)-이정후(중견수)-손아섭(우익수)으로 외야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친선전 성격이었던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달리 정식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18일 첫 훈련 후 "선배들이 많아 진짜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면서도 "긴장은 하지 않았다. 원래 잘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스무 살 막내답지 않게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이어 "최종 엔트리에서 처음 떨어졌을 땐 떨어진 것보다 제 실력이 부족한 게 아쉬웠다. 이번에 감독님이 뽑아주신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특히 대만은 이기고 싶다. APBC 때 대만전에서 결승타를 쳤는데 청소년 대표 때 대만에 계속 지다가 대만을 처음 이겨봤다. 대만은 항상 이기고 싶다"며 목표 의식을 분명히 했다.

이정후가 이번 대회에 리그 때만큼 좋은 타격을 이어간다면 한국은 스무 살 주전 야수를 품게 된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앞으로 10년 넘게 국제 대회에서 쭉 뛸 수 있는 선수가 생기는 셈. 선동열 감독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그 선택이 이정후를 국제적인 슈퍼 스타로 한 발짝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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