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을 꺾은 첼시, 수비 숙제는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첼시는 수비가 뒤 공간을 계속 주면 어떻게 되는지, 아스널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다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빅매치 첼시와 아스널의 경기는 첼시의 3-2 승리로 끝났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은 난타전 끝에 첼시가 마르코스 알론소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축구 팬들의 눈을 만족시킬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다. 수비에 집중하기 보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에만 슈팅이 21개나 나올 정도였고, 4골이 터졌다.

후반에도 강한 압박은 계속됐다. 전반에 비해 골이 1골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첼시와 아스널의 공격은 여전했다.

워낙 눈에 띄는 공격 때문에 수비의 헛점은 많이 가려진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수비에서는 문제를 노출했다.

먼저 아스널은 1라운드 맨시티전과 다름 없이 전진 전술을 취했다.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전진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전반에 허용한 2실점 모두 과도하게 끌어올린 라인에서 기인했다.

2실점 모두 패스 한 방에 허용했다. 페드로에게 허용한 첫 실점은 조르지뉴의 발끝에서 시작했는데, 조르지뉴는 라인을 올린 상대 틈을 놓치지 않고 측면의 알론소에게 길게 공을 줬다. 알론소는 상대 수비 한 명만 간단히 상대하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드로가 뛰어들어가 골을 넣었다. 알론소는 물론 뛰어들어간 페드로를 제대로 막을 선수가 없었다. 라인을 올렸다가 급하게 내려왔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골로 패스 한 번에 무너졌다. 아스필리쿠에타가 자기 진영에서 길게 모라타에게 패스했고, 모라타는 무스타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과도하게 올린 아스널의 수비 라인이 발목을 잡았다. 모라타는 빠르게 뛰어 들어간 후 뒤늦게 따라온 무스타피만 상대하면 됐다. 상대가 라인을 올릴 때 이를 파훼하는 전형적인 방법인 길게 뿌려지는 패스에 아스널은 2골을 헌납했다. 경기 막판에도 수비는 문제를 노출했는데 체흐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추가 실점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 공격은 확실하게 보여준 아스널, 첼시와 마찬가지로 수비 숙제가 남았다.
반면 첼시는 이기긴 했지만 사리 감독의 포백이 아직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수비 뒤 공간이 계속해서 열렸다. 실점하진 않았지만 전반 19분 오바메양, 전반 33분 미키타리안의 슈팅은 모두 수비 뒤 공간이 짧은 패스 한 번에 뚫리면서 초래한 위기다. 첼시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오바메양과 미키타리안이 슈팅을 하늘로 날리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긴 했지만 오바메양에게 골을 줬다. 이 장면 역시 외질이 살짝 올려 놓는 패스에 수비 라인이 한 번에 무너졌다. 첼시는 승리로 승점 3점을 따긴 했지만 사리 감독표 포백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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