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애틀랜타 찰리 컬버슨은 내야수와 외야수를 동시에 하는 유틸리티맨이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뛰면서 좌익수, 우익수, 그리고 유격수 3루수, 2루수, 1루수까지 내야 모든 포지션을 봤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유틸리티맨으로 이름을 알렸고 올 시즌 애틀랜타로 옮겨서도 6개 포지션을 돌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틸리티맨의 7번째 포지션이 생겼다. 이번엔 야수가 아닌 투수다.

18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에 콜로라도와 경기에서 컬버슨은 야수가 아닌 투수로 출전했다.

점수 차이가 2-10으로 벌어져 애틀랜타는 9회를 야수에게 맡기기로 했는데 벤치에 있던 컬버슨을 선택한 것이다.

컬버슨의 등판은 고등학교가 마지막이다. 애틀랜타 포지션 플레이어의 마운드 등판은 2015년 8월 29일 얀 곰스 이후 처음이었다.

그런데 첫 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던진 첫 공이 포수 미트에 묵직하게 빨려들어갔다. 아이아네타는 헛방망이를 돌렸다. 전광판에 시속 91마일(146.5km)가 찍혔다. 애틀랜타 관중은 환호했고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동료들도 놀라워하며 웃었다.

아이아네타가 건드린 두 번째 공은 힘 없이 굴러가 투수 땅볼이 됐다. 대타로 들어선 라이언 맥마혼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컬버슨은 강속구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찰리 블랙몬과 DJ 르메휴에게 2루타와 안타를 차례로 맞아 실점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3번 타자 놀란 아레나도를 이겼다. 4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컬버슨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투수 데뷔전을 마쳤다. 컬버슨의 야구 커리어에 새로운 기록이 추가된 날이었다.

이날 컬버슨의 최고 구속은 시속 93.7마일(약 151.8km)가 나왔다. 아레나도가 헛스윙한 공이다. 이 공의 분당 회전수는 2502회다.

애틀랜타는 5-11로 졌다. 그러나 수준급 중간 투수를 얻었다며 팬들은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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