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왼쪽)과 에리야 쭈타누깐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오랫동안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와 비교해 아기자기함과 정교함이 중요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여자 골프도 장타와 힘을 앞세운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현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4위는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이고 5위는 렉시 톰프슨(미국)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장타자라는 점이다. 태국 여자 골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쭈타누깐은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170cm 75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는 그의 주무기다.

그는 3번 우드만 잡고 평균 268야드의 장타를 날린다. 쭈타누깐은 올 시즌 버디 수와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며 '완성형 골퍼'에 근접했다.

박성현은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비거리 골퍼다. 박성현의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72야드다. LPGA 장타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특징이다.

박성현은 과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에서 활약할 때도 '닥공(닥치고 공격)'이란 애칭을 가졌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골퍼들은 '힘'보다 '정교함'을 앞세워 LPGA 투어를 정복했다. 이와 비교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박성현의 경기는 늘 재미가 넘쳤다.

▲ 렉시 톰프슨 ⓒ Gettyimages

미국 여자 골프의 간판 톰프슨도 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183cm의 장신 골퍼인 톰프슨은 지난 3월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무려 348야드의 장타를 기록했다. 그는 여자 골프 장타자로 명성을 떨친 재미교포 미셸 위(한국 이름 위성미)와 동반 플레이했다. 장타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어 하는 미셸 위가 옆에서 보는 가운데 보란 듯이 300야드가 훌쩍 넘는 장타를 허공에 날렸다.

이들은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여자 골프 강국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승부와 더불어 각국 장타자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다.

톱 시드인 한국은 박성현 외에 유소연(28, 메디힐) 김인경(30, 한화큐셀) 전인지(24, KB금융그룹)가 대표 선수로 나선다. 유소연과 김인경 그리고 전인지는 장타보다 정교함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권을 후배들에게 양보한 박인비(30, KB금융그룹)는 "박성현은 공격적인 경기를 하기에 매치 플레이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2번 시드인 미국은 장타자들이 즐비하다. 톰프슨은 물론 제시카 코르다와 미셸 위는 모두 장타가 장점이다.

▲ 2016년 제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한 미국 팀 ⓒ Gettyimages

한국은 2016년 열린 제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미국과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3회 대회에서 한국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여자 골프는 남자 골프와 비교해 재미가 없다는 편견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선수들이 세계 랭킹 상위에 오르며 LPGA 투어는 물론 국가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대한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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