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채시라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뒤 수많은 작품을 연기하면서도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나는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 힘들다는 뜻이다. 하지만 채시라는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등 인생 작품과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독보적인 자리를 가졌다.

1982년 중학생 시절 학생중앙 잡지 표지 모델로 데뷔한 채시라는 1984CF를 시작으로 고교생 일기’, ‘샴푸의 요정등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1989조선왕조 500-파문으로 강한 여인상을 그려냈고 거인으로 제2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타고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채시라는 1991여명의 눈동자로 대중에게 각인됐고,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등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채시라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됐다.

▲ 배우 채시라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그런 채시라가 약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채시라가 선택한 작품은 이별이 떠났다였다. ‘이별이 떠났다50대와 20,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 동명 웹소설 원작으로 했다.

“3년 만에 복귀라고 하지만 긴장은 어지간하면 하지 않으려고 해요. 모든 작품이 그렇지만 힘을 빼야해요. 긴장한다는 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최대한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하려고 노력하죠. 부담감 보다는 기대감이 컸어요.”

그동안 마음이 끌리는 작품이 없었어요. ‘이별이 떠났다는 여자의 성장기, 여자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끌렸어요. 흔치 않은 설정과 상황 등이 끌렸어요. 고통스러운 상황이지만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점들이 매력이었어요.”

▲ 배우 채시라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채시라는 이별이 떠났다에서 서영희 역을 맡아 연기 베테랑의 품격을 증명했다. 채시라는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는 여자 서영희역을 맡아 엄마로 살기 위해 포기했던 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공감을 선사했다. 채시라는 오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고품격 열연을 펼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다기 보다는 시놉시스를 봤을 때 여자의 이야기라고 느껴졌어요. 고부간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여자 대 여자로서의 이야기로 받아들였어요. 제 입장에서는 서영희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는데, 여자 대 여자의 감정이 더 컸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모성애개 깔린거죠. 요즘 시대에 보여줘야 하고, 필요한 드라마와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시대마다 여성상과 엄마상이 다른데, 서영희라는 캐릭터는 조금은 새롭고 보지 못헀던 엄마 캐릭터에요. 엄마이기 전에 한 여자의 이야기로 받아들였죠.”

▲ 배우 채시라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고품격 열연으로 채시라는 명배우 클래스를 입증했다. 냉소부터 분노, 오열, 난투까지 격정적인 감정 변화는 물론 처연한 감정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현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들의 삶을 캐릭터에 리얼하게 투영한 것에 더불어 여자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대변하며 묵직한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또한 그들이 겪는 상처를 드러내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이 인물의 감정과 정서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서영희라는 캐릭터가 저를 통해서 표현되고, 그 표현이 좋게 받아들여졌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행복했어요. 캐릭터에 푹 빠져서 지냈어요. 어려운 대사가 많아서 집중하기 위해 아이들을 멀리하기도 했는데, 그런 애썼던 점들이 고통스러웠지만 캐릭터가 잘 표현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채시라가 중심을 잡고, 이성재, 조보아, 정웅인, 이준영 등이 호흡을 맞추면서 이별이 떠났다는 막장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스토리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원작이 주는 힘과 제작진의 연출력도 큰 힘이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일품이었다.

원작 자체가 주는 힘이 있었어요. 모든 배우들도 진정성 있게 연기했어요.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막장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더 진정성 있게 가지 않았나 해요. 원작이 있어서 가능했고, 좋은 작품으로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 배우 채시라가 여전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제공|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품격 넘치는 열연을 보여준 채시라는 여명의 눈동자’, ‘서울의 달’, ‘천추태후’, ‘해신등 자신의 인생 작품 목록에 이별이 떠났다를 채워 넣었다. 꾸준히 인생 작품과 인생 캐릭터를 적립하고 있는 채시라는 남은 과제로 영화를 꼽았다.

남은 과제가 있다면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남편도 영화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 말이에요. ‘화양연화같은 시대물도 괜찮을 것 같고, 사극 영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외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에서 크게 변할 수 없기에 도움을 받더라도 채시라 맞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화를 줘도 좋을 것 같아요. 시도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삭발도 좋고, 액션도 좋아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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