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이성민은 영화 ‘공작’에서 긴장을 유지하는 다른 한쪽 끈 역할을 맡았다. 흑금성이 상대해 내야 하는,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을 맡았다.

출신 성분부터 당성, 출신 학교까지 모든 것을 갖춘 엘리트로 흑금성이 복 고위급 내부로 침투하기 위해 만드시 거쳐야 할 관문인 인물이다. 흑금성은 리명운의 신뢰를 얻어야 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공작’의 긴장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공작’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성민은 매우 피곤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작’ 뿐만 아니라 ‘목격자’ 개봉까지 겹쳐 있었다. 하지만 즐거워 보였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고, 칸 영화제의 기쁨을 다시 한번 회상할 수 있었다.

물론 ‘공작’ 촬영 당시 힘들었던 기억도 떠올려야 했다. 대사가 참으로 많은 대본이었고, 그 사이에서 긴장을 만들어내야 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난관은 이성민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을 힘들게 했다.

이하 이성민과 나눈 일문일답.

Q.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

대사가 참 많았다. 그리고 윤종빈 감독의 대사빨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은 없었다. 감독, 배우들과 대화를 하고 회의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이 영화는 구강액션이라는 것이다. 그 후 촬영에 들어갔다.

Q. 액션이 없는 첨보물이라 생소하진 않았나.

원래 윤종빈 감독이 액션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스파이 물이니까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리명운은 흑금성의 상대다. 그 상대로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긴장이 리명운 역할의 첫 미션이었다.

Q. 배우가 대사만으로 긴장을 줘야 했는데.

아니다. 대본은 그렇지만 눈빛이나 여러가지 화면으로 긴장을 유지해준다. 그런 지점을 윤종빈 감독이 많이 커버해준 것 같다. 감독의 연출력이다. 많은 계산을 했을 것이다. 배우의 연기도 일조 했을 것이다.

▲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시나리오에도 그 긴장이 느껴지던가.

아니다. 활자로 책 읽듯이 읽었다. 숨막히는 긴장은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을 하면서 구현을 해야 했다. 연기를 하니 숨쉴 곳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처음 만나 대화를 하는 신에서는 숨쉴 곳이 없었다. 호흡을 바꾸거나 자세를 바꾸면 긴장이 떨어진다. 흑금성에게 약점을 잡힐 수 없었다. 숨을 쉴 수가 없더라. 모든 배우들이 그랬다.

Q. 가장 숨막혔던 신을 꼽는다면.

첫 만남이다. 정말 끔찍했다. 숨이 막혔다. 대본을 보는데, 숨을 쉴 수가 없더라. 세트가 아니라 대만에 있는 실제 장소였다. 숨이 막혔다는 표현이 아주 정확하다.

Q. 리명운을 연기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나.

인민을 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북한이 유지된다고 했다. 모든 것이 김정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Q. 가장 힘들었던 표현이나 연기가 있나.

원래 연기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인데, 리명운은 속내를 감추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진실인 척 이야기를 하고, 또 그 안에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머리 속에서는 계산이 되는데, 실연이 안될 때 굉장히 힘들었다. 그 전에는 감각적으로, 본능적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눈 감는 것 조차 계산을 해야했다.

▲ 영화 '공작'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Q. 그렇게 어려울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출연을 했다.

윤종빈 감독이라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다. 많이 신뢰한다. 또 좋은 캐릭터를 줬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 ‘군도’에 이어 두 번째다. 매번 멋진 캐릭터를 주니까 감사하다. 많은 숙제가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고, 그가 원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분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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