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이정재에게 영화 ‘신과함께’는 어떤 의미를 갖는 작품일까. 1부 ‘죄와 벌’에 이어 ‘인과 연’까지 특별출연, 혹은 우정출연에 이름을 올린, 크레디트에 ‘그리고 이정재’라고 이름을 올렸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그 이상의 존재였다.

이정재는 주연배우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홍보에 임했다. 1부 ‘죄와 벌’ 개봉 당시에는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언론시사회, 각종 무대인사에 참여했다. 매번 “내가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지만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2부 ‘인과 연’으로는 급기야 인터뷰까지 나섰다. 물론 영화 속 이정재가 맡은 염라는 엄청난 존재다. 강림(하정우)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과 마찬가지로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왔던 존재다. 어쩌면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정재를 향한 김용화 감독의 배려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됐건, 특별출연의 한 획을 그은 행보를 보여준 이정재를 만났다. ‘신과함께’ 1부의 흥행에 힘입어,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와 1부에 던진 떡밥을 명석하게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예고했고, 개봉 3일 째 300만객 돌파 소식을 전했다. 인터뷰 당시 2부 개봉 전이었지만, 1부의 개봉에도 감사할 따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 이하 이정재와 나눈 일문일답.

Q. 특별출연인데 인터뷰까지 하고 있다. 사실 조연인데, 이정재라는 배우가 연기를 하니까, 관객들이 역할에 비밀이 있을것이라 의심할까봐 특별출연으로 숨긴 것이 아닌가.

맞다. 원래는 조연이 맞다. 감독님이 배려하는 차원으로 우정, 특별출연으로 넣어준 것 같다. 배우 크레디트 정리하면서 특별출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염라 역할이 스포일러를 담고 있어서 큰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다.

Q.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이렇게 많은 분량인지 알고 있었나.

처음에는 전화로만 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기 전이었고, 조금 나온다고 하더라. 막상 시나리오를 보니 그냥 잠깐 현장에 나와서 찍고 들어갈 수준이 아니었다. 고민도 연습도 많이 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낚였다 싶었다. 하하.

▲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Q. 그럼에도 출연하지 않았나.

시나리오를 다 보니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염라 역시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천년을 기다린 이유가 있었다. 그런 감정을 잘 살린다면 의미 있는 캐릭터가 되겠다 싶었다. 배우 개인적으로도, 영화적으로도 그랬다.

Q. 김용화 감독이 염라 역을 제안하면서 특별히 부탁한 것은 없었나.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주로 이야기 했던 부분이 이 인물이 천년을 기다려왔고, 그냥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바라보며, 변하길 간절히 원하면서 기다린 인물이라고 했다. 그 천년의 시간을, 마음을 잘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Q. 염라는 성격부터 외적인 부분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디자인 해야 했는데.

출연을 하겠다고는 했는데 걱정이 됐다. 어렸을 때 ‘전설의 고향’에서 염라를 봤는지 생각하게 되더라. 이름에서 느껴지는 동양적인 느낌이 있어서 그런 외형을 상상했다. 테스트 분장을 하러 갔는데, 열 두가지를 보여주더라.

Q. 힘들진 않았나.

오히려 그 누구도 본적 없고, 그 누구도 해 본적이 없어서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가미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었다. 내가 연기를 했을 때, 외적인 모습 역시 ‘염라는 저렇지 않다’고 이야기 할 수 없지 않는가.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 됐던 것 같다.

Q. 수많은 흥행작이 있다. 이정재에게 흥행작이란 어떤 의미인가.

가수들은 공연을 하면서 팬들이나 관객들과 직접 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배우들은 스크린을 통해 연기를 보여드리다 보니 무대인사 외에는 관객들과 만날 기회가 없다. 흥행이 조금 더 잘 돼서 2~3주가 넘어가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 하러 다니면서 뒤로도 더 잡는다. 그러면서 그때 만난다. 연기자들에게 그런 의미가 제일 크다고 본다. 직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Q. 이정재에게 ‘신과함께’란 무엇인가.

사실 김용화 감독과의 관계가 가장 크다. 시작을 그렇게 했다. 다른 영화였다면 고민 했을 수도 있다. 김용화 감독이 아니었다면 ‘나 없어도 잘 할 수 있잖아’라고 했을 수도 있다. 1부와 2부를 함께 찍으면서 리스크가 컸을 것이다. 나도 어떤 방법으로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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