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인랑’은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이다. 6년 전 프로젝트가 시작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제작이 미뤄졌다. 6년만에 공개된 ‘인랑’ 프로젝트는 캐스팅부터 단연 화제를 모았다.

강동원과 한효주, 정우성 등 말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은 관객들의 초반 환심을 사기 충분했다. 대단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 김지운 감독을 만났다.

김지운 감독이 임중경 역을 캐스팅 할 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만화를 실사로 옮겼을때 거부감이 없는 이미지였다. 거부감을 느낄 수 없고, 이질감 없이,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배우를 생각하니 강동원이었다.

“강동원 씨는 그냥 잘 생긴 사람이 아니라, 다른 행성에서 온 느낌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프롤로그가 끝나고 커다란 노란 달빛, 만월 앞에 서 있는 강화복을 입은 실루엣이다. 그 비주얼은 강동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었다.”

여기에 액션까지 가능했다. “강동원 씨가 가진 매력 중 하나가 국내 배우 중 액션을 가장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군도’나 ‘형사’에서 보여준 서늘한 아름다움이 있는 액션을 원했다. 슬픈 정조가 느껴지는 강동원은 ‘인랑’의 임중경에 안성맞춤이었다.

“임중경 내면의 아픔과 사연, 상처, 고독감 같은 느낌을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강동원 씨가 가진 매력이다. 특유의 투명한 유리 벽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동원이 적합했다.”

▲ 영화 '인랑'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왼쪽)-한효주.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한효주는 원작의 이미지와 흡사했다. “연기를 잘 하고, 디테일한 표현에 탁월한 배우”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한효주에게 짙은 그늘과 음영을 던져주고 싶었다.

“한효주 씨는 로맨스에 적합한 배우였던 것 같다. 작품에 맑고 밝고 건강한 상태로 나온다. 이 연기 잘하는 배우에게 그늘과 음영을 주면 재미있고 센 캐릭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배우로서 색감과 세계를 넓혀 줄 것 같았다.”

‘인랑’에 함께한 한효주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낯설 얼굴을 보여주기에 성공했다. 내면에 어둠과 사연을 품고 있는, 또 자신과 다르지만 비슷한 어둠을 품고 있는, 혼돈의 동시대에 살고 있는 임중경을 만나 생긴 시너지까지 탁월하게 표현했다. 김지운 감독의 의도는 한효주의 표현력과 만나 빛을 발한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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