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앤서니 스미스(29, 미국)는 마우리시오 쇼군(36, 브라질)을 선 채로 기절시켰다.

23일(이하 한국 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3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날카로운 펀치 연타에 쇼군은 속수무책. 11년 만에 4연승을 달리고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9, 미국)에게 도전하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손쉬운 승리를 따낸 스미스는 기다렸다는 듯, 한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이었다.

"다음 달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UFC 227에서 구스타프손과 붙겠다"고 소리쳤다.

구스타프손은 루크 락홀드에 이어 볼칸 오즈데미르도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상대를 잃은 상태. 대체 선수를 기다리며 UFC 227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스미스는 올해 미들급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와 라샤드 에반스와 마우리시오 쇼군 등 레전드 파이터를 연달아 꺾어 기세가 등등했다.

초고속으로 랭킹 1위와 맞붙는 기회를 잡으려 빈틈을 파고들었다.

▲ 앤서니 스미스는 펀치 연타로 마우리시오 쇼군을 선 채로 기절시켰다.

그러나 스미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스타프손이 UFC 227에서 빠진다는 공식 발표가 났다.

구스타프손의 매니저 니마 사파포우어는 "지난주에 생긴 작은 부상으로 구스타프손이 UFC 227에 출전하지 못한다. UFC 담당 의사, 스웨덴에 있는 우리 의사, UFC 경기력 연구소의 전문가들과 상의했고 구스타프손이 경기에 출전할 상태가 아니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파포우어는 구스타프손이 칼릴 라운트리 등 여러 후보들과 맞붙을 준비가 돼 있었으나 이 부상으로 출전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구스타프손은 곧 돌아올 것이다. 곧 사정을 설명하겠다. 상대는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단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상대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이 소식을 듣고 UFC 파이트 나이트 134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상대를 찾는다고 하더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라고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챔피언 코미어는 라이트헤비급 도전자 후보로 쇼군을 꼽고 있었다. 그러나 스미스의 KO승으로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이 확실시되는 스미스는 "코미어가 쇼군을 원한다고 했다. 내 존재를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둘이서 떠들게 놔뒀다. 하지만 오늘 경기 후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코미어가 라이트헤비급에 남을지 떠날지 알아야 한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갖고 경기를 치르지 않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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