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셋업맨의 숙명인가 관리 부실인가. LG 오른손 투수 고우석이 후반기 필승조에 포함되자마자 쉴 틈 없이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LG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후반기에는 불펜 보직을 재조정할 뜻을 밝혔다. 전반기 중간부터 페이스가 떨어진 김지용이 아니라, 고우석과 진해수에게 셋업맨을 맡긴다고 했다.

고우석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앞서는 경기에 등판하며 홀드를 쌓았다. 17일 넥센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 18일 넥센전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20일 두산전에서는 7회 김재환에게 4-4 동점이 되는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2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선전했다.

지난 3경기 모두 리드 상황에 나왔던 고우석, 22일에는 1-2 열세에서 등판했다. 이번에는 무너졌다. 1⅓이닝 동안 안타를 4개나 맞았고 이 가운데 절반은 홈런이었다. 9회에만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경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LG는 1-6 완패로 일주일을 마쳤다.

미래의 마무리 후보라지만 고우석은 이제 고졸 2년째 젊다 못해 어린 투수다. 일주일 6경기 가운데 4차례 등판해 5⅔이닝을 던지는 강행군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25경기 26이닝을 던졌는데 올해는 벌써 34경기 46이닝이다. 가정이지만 21일 경기에서 LG의 리드가 계속됐다면 고우석이 또 등판할 수도 있었다. 

고우석은 후반기에도 1이닝 셋업맨이 아니라 멀티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전반기 내내 계속된 불펜 불안이 어린 선수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닐까. LG는 전반기에도 김지용이 등판 경기 3위(42경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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