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수트 외질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독일 축구 국가대표 팀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29, 아스널)이 SNS에 지난 논란에 대해 작심발언을 해 화제다. 

외질은 터키계 이민 2세다. 그의 배경이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외질이 악수하며 찍은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 

독일 정부는 그간 인권탄압 등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에르도안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다. '눈엣가시' 에르도안 대통령이 외질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면서 독일 내에선 외질에 대한 비판이 컸다. 

독일축구협회가 황급히 외질의 논란을 잠재웠다. 외질이 공식 사과했다. 논란 속에 외질은 독일 대표 선수로 월드컵에 나섰다. 독일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조별리그 1승 2패로 F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대표 팀 자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축구협회 단장은 지난 6일(한국 시간)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질과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월드컵에서 외질이 없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며 외질을 콕 찍어 맹비난했다. 

이후 외질의 부친은 비어호프 단장에 발언에 큰 불만을 드러내며 외질에게 대표 팀 은퇴를 권유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월드컵이 끝났지만, 외질을 향한 비판이 계속됐다. 

잠잠하던 외질이 입을 열었다. 그는 22일(한국 시간)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지난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내 가족의 뿌리는 터키다. 나는 독일인이기도 하며 터키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내게 절대 내 뿌리를 잊지 말라고 알려주셨다. 그러한 생각이 내가 여태껏 살아오는데 가치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외질은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난 것에 대해서 그러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독일 미디어가 사실과 다르게 묘사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독일 대통령이든, 터키 대통령이든 자신의 행동이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같은 상황이 일어났어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질은 "나의 어머니는 나의 선조의 시각, 유산, 가족의 전통을 절대 잊지 말라고 했다"며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 논란에 대해 심경을 고백한 외질 ⓒ외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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