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우 감독(왼쪽)-김기태 가목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감독 재계약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구단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감독이 거둬야 한다. 이후 감독 지도력에 힘을 더해주기 위한 방법으로 연봉 상승과 함께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힘을 얻은 두 감독이 있다. 힘을 얻은 듯했으나 현재 흐름이 주춤하다.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이야기다.

2017년 롯데는 전반기에 부진했으나 후반기 불같은 페이스로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떠났던 외국인 조쉬 린드블럼이 돌아왔고 조정훈 손승락이 버틴 불펜은 단단하게 자물쇠를 걸었다. 포스트시즌이 멀어보였으나 롯데는 80승 62패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시즌과 같은 그림을 그리며 롯데는 후반기에 들어섰다. 한 주 동안 롯데는 2승 4패로 체면치레했다. 17일 두산 베어스와 후반기 첫 경기에서 12-6으로 이긴 뒤 4연패에 빠졌다. 22일 주중 마지막 경기에서 SK에 12-4로 크게 이겨 침체기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하다. 그러나 23일 기준으로 39승 2무 51패 승률 0.433로 리그 8위. 갈길이 멀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015년 시즌이 끝나고 부임했다. 부임 첫해인 2016년에 66승 78패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2017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거둔 쾌거. 조원우 감독은 3년 12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가 재계약 첫해. 2017년의 연장이 아닌 2016년의 연장이 되는 듯하다.

롯데와 함께 지난 시즌보다 부족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있다. 이 팀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감독 재계약을 했다. KIA 타이거즈다.

지난 시즌 KIA는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최강'이라 불리는 두산 베어스를 뿌리치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정복하며 통합 챔피언이 됐다. 확실한 주축 타선과 막강한 선발진이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는 2015년에 3년 10억 원 계약을 맺은 김기태 감독과 재계약을 선택했다. 3년 총액 20억 원. 김기태 감독 지도에 구단은 힘을 실었다.

그러나 우승한 직후 시즌인 올해. 지난해처럼 빼어난 성적은 보이지 않는다. 23일 기준으로 KIA는 43승 48패 승률 0.473로 리그 6위다. 롯데와 함께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우승 주축이 됐던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자리 이탈이 많았다. 양현종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만큼 던지는 선발투수도 없다. 윤석민이 돌아와 뒷문을 책임지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뚫린 구멍이 더 많은 상황이다.

KIA가 바라는 상승곡선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승 2패를 기록했다. KT 위즈에 2승을 챙기고 싹쓸이까지 내다봤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좋은 흐름을 자꾸 끊어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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