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을 다했지만 미치지 못했던 부천FC의 분투. ⓒ한국프로축구연맹
▲ 최선을 다했지만 미치지 못했던 부천FC의 분투.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홈에서 이기고픈 부천FC의 의지와 달리 결과가 따르지 않고 있다.

부천FC1995는 21일 '헤르매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20라운드에서 광주FC에 0-1로 패했다.

부천은 패배에도 3위를 지켰다. 9승 2무 9패 승점 29점. 아직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치열한 승격 전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주와 승점 차이가 1점으로 줄었다. 5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7점)도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3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홈 경기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부천은 이번 시즌 원정에서 6승 3패를 따냈지만, 홈에선 3승 2무 6패로 부진하다. 정갑석 감독은 경기 전 "홈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민 구단으로서 (홈 승리가) 재정적으로나 여러 면이 좋은데 유독 그렇다"고 인정했다. 경기력 측면에선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유난히 따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천은 시즌 초반 공격적인 전술로 5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공격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었다. 공격에 무게를 싣다가 실점이 크게 늘었다. 부천은 20경기에서 27실점을 하고 있는데 6위 이상 팀 가운데 가장 실점이 많다. 최다 실점 팀 FC안양(29실점)과도 큰 차이가 없다. 

홈 부진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승리하려면 골이 필요하다. 정 감독은 광주전을 앞두고 "더 이기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에선 팬들이 즐거워하는 경기로 승리를 따내고 싶었을 터. 적극적으로 승리를 노리니 오히려 뒤가 불안해지곤 했다. 

광주전에서 부천의 선택은 조금 더 신중하게 승리를 노리는 것이었다. 다득점 승리는 놓치더라고 확실하게 승점을 쌓으려는 의지가 읽혔다. 부천은 닐손 주니어를 중앙 수비에 가담시켜 스리백을 가동했다.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더욱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공민현, 포프, 이광재 스리톱과 김준엽, 안태현의 윙백 조합을 살려 측면 공격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원에 배치된 이현승, 이정찬 조합은 더운 날씨 속에 중원 커버가 힘들었다. 

더운 날씨는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7월 들어 어렵지 않게 밤에도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선수들의 체력은 더 빨리 떨어진다. 더구나 부천은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 아니다.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더운 날씨에 부담이 커지니 힘이 떨어진다. 전술 변화를 하는 것도 가용 가능한 카드가 많지 않아 쉽지 않다. 주장 문기한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선수 운용 폭은 더 좁아졌다.

신중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부천은 후반 말미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홈이라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결국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깨졌다. 후반 추가 시간 김준엽이 걷어내려는 것이 하필 물오른 나상호에게 걸렸다. 나상호는 가슴 트래핑 직후 오른발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부천 선수들을 피치에 주저앉았다. 노력이 항상 결과로 연결될 순 없었다.

정 감독 역시 경기 뒤 "체력적 부담 때문에 스리톱과 미드필더의 간격이 벌어졌다. 잘된 것도 안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완할 점이 있다. 계속 안 좋은 상황이 전개돼 백스리로 전환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홈에서 패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수렁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지 말자. 팀 전체가 힘들어진다고 했다. 다들 알고 있다." 정 감독이 부산 원정에서 3연패를 끊은 뒤 부천 선수들과 나눴다는 대화다. 부천은 3연패 뒤 1승 그리고 다시 패배를 거뒀다. 5경기에서 4패. 아직 3위를 지키고 있으니 희망은 있다. 부천은 홈에서 더 강해져야 승격의 꿈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선두' 아산 무궁화와 경기를 치르고 나면, 다시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만난다. 부천이 홈 약세라는 약점을 어떻게 넘어설까. 홈 성적을 높여야 승격의 꿈을 이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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