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까진 좋았다. LG 김대현이 6이닝 3실점 호투로 8-3 리드를 만들고도 승리를 얻지 못할 줄 누가 알았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9경기를 남긴 4위 LG 트윈스는 5위 넥센 히어로즈에 5.5경기 차 앞서 있다. 승차 없는 2, 3위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와는 3.0경기 차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LG가 가을 야구를 할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두산에 7전 전패로 철저히 밀리고, 아직 9경기나 더 만나야 하지만 특정 팀 상대 부진이 순위를 결정하는 핵심은 아니다. 2015년 넥센은 NC 다이노스에 3승 13패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5승 11패였는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두산전 전패보다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기록이 있다. LG는 20일 두산전 10-17 대패로 지난 94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사례를 만들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득점시 연승이 11경기에서 멈췄다. 두 자릿수 득점에도 패한 건 20일 경기가 처음이다. 

뒤집히는 경기가 있을지언정 분위기를 탔을 때는 반드시 잡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20일에는 8-3으로 앞선 7회 진해수(4실점)-신정락(2실점)-김지용(⅔이닝 2실점)-이동현을 투입하고서야 아웃카운트 3개를 겨우 잡았다. 이번주 3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진 고우석, 마무리 투수 정찬헌을 빼면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는데도 무너졌다.

▲ LG 김지용 ⓒ 한희재 기자
당장 불펜에 새로운 카드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조금 더 신중해야 했다.  

5월 이후 이 경기 전까지 김지용이 기록한 좌우 타자 상대 전적을 보자. 오른손 타자에게 0.738의 피OPS, 왼손 타자에게 0.773의 피장타율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 상대 피OPS는 무려 1.251이었다. 그런데 그가 처음 상대한 타자는 왼손 타자 박세혁이다.  

이제 정규 시즌의 ⅔가 지났다.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돌아와 타선은 100%가 됐다. 마운드에 돌아올 전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던 대로는 안 된다는 걸 20일 두 자릿수 득점 첫 패배에서 확인했다. 재점검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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