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장원준의 평균자책점은 이제 9점대를 넘기에 이르렀다. 10.48이다. ⓒ 한희재 기자
▲ 두산 장원준(가운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이닝 7실점. 두산 왼손 투수 장원준이 이번에도 부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벤치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올 시즌 두 번째로 이른 시점에 교체했다.

21일 잠실 LG전을 마친 장원준의 평균자책점은 10.48까지 치솟았다. 아웃카운트보다 많은 안타를 맞았다. 2이닝 7피안타(1홈런) 7실점, 3회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장원준과 1년에 한 세 마디 하나. 괜찮냐 묻는 정도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자기 공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그게 없으면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 지키는 것만 해도 고맙다. 두 번 우승 시켜준 선발투수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기 공 던졌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 번 '우승 공신'을 신뢰했다.

믿는 구석은 있었다. 비록 13번 중에 1경기지만 장원준은 LG를 상대로 5월 5일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올 시즌 유일한 무실점 경기다. 김태형 감독은 "그때 잘 던져서 상승세를 타나 했다"고 돌아봤다.

현실은 냉정했다. 장원준은 1회부터 고전했다. 선두 타자 이형종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폭투로 3루까지 보냈다. 박용택을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2사 후에는 양석환과 오지환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았다. 

3회에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다음 김현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무사 1, 3루에서 양석환에게 3점 홈런을 맞자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최악은 피했다. 장원준의 난조에도 두산은 17-10으로 역전승했다. 7회 허경민의 역전 2타점 2루타, 최주환의 2점 홈런 등 8점을 얻어 6회까지 3-8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두 번째 투수 이현호가 3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5번째 투수로 나온 박치국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