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정근우가 좌익수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는 화젯거리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하주석(유격수)-강경학(2루수)를 고정으로 하고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 정근우 공격력은 팀에 필요하다. 좌익수 양성우 최진행이 타격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공격력 상승을 위해 정근우는 좌익수로 변신해야 했다.

정근우는 데뷔전을 힘들게 치렀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낙구 지점을 잘못 잡아 포구에 실패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외야수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한화 더그아웃은 정근우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한 감독은 "적응"을 이야기하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채종국 수비 코치 역시 "경험이 쌓이면 할 수 있다"며 정근우를 믿었다.
▲ 정근우 ⓒ 곽혜미 기자

선수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2년 만에 새로운 포지션이다. 느낌이 새롭다. 중견수는 조금씩 봤지만 좌익수는 공이 휘는 게 달랐다. 타자들이 어떻게 치냐에 따라서 달랐다. 그리고 외야에서 공이 떨어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강했다. 수직 낙하하는 느낌이 KT전 외야 타구는 외야수들도 어려운 타구라고 이야기를 했다. 공부가 됐다."

정근우는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는 어느 위치에서든 열심히 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자리에서 뛰든 팀에서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최진행, 양성우와 함께 좌익수를 맡아야 한다. 내가 나가서 잘하는 게 아니라 누가 나가도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원래 타고난 실력이 있으니까…." 정근우는 농담을 던졌다. 농담이지만 그는 야구계를 대표하는 '야·잘·잘(야구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이다. 한화 더그아웃이 그의 변신 성공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그가 정근우이기 때문이다.

정근우는 취재진을 웃게 했고,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이어 "가을 야구 진출과 팀을 위해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