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컬&하하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꾸고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제공|콴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201112, MBC ‘무한도전나름가수다특집으로 멤버들과 아티스트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이 가운데 음향사고로 다시 무대를 꾸몄어도 뜨거운 호응을 얻은 팀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표로 돌아오지는 않았다. ‘나름가수다특집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팀, 바로 하하와 스컬이었다. ‘최하위라는 성적에 오기가 생긴 두 사람은 뒤풀이를 하며 팀을 결성했다. 그리고 바로 나온 곡이 부산 바캉스였고, 지금의 두 사람은 한국 레게를 대표하는 이름이 됐다.

스컬과 하하가 팀으로 뭉친 것도 벌써 7년째다. ‘부산 바캉스로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두 사람은 이후에도 꾸준히 곡을 발표했다. 계절을 가린 것도 아니었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럴을 발표한 적도 있는 두 사람이다. 꾸준하게 레게를 하면서도 OST, 피처링 등에도 참여하며 7년을 달려왔다.

하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스컬&하하라는 팀명을 하하&스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 않은 레게 장르에 관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힘이 빠지는 상황이 많았다. 그런 스컬&하하가 새로운 팀 이름으로 새 마음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두 사람의 새로운 팀 이름은 레게 강 같은 평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하&기종국의 401정육식당에서는 레게 강 같은 평화미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컬과 하하가 참석했고, 새로운 팀 이름과 신곡 당디기 방’, 레게 장르에 대해 이야기했다.

▲ 스컬&하하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꾸고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제공|콴 엔터테인먼트

먼저 팀 이름에 대해 이야기했다. ‘레게 강 같은 평화’. 얼핏 들으면 장난스러운 이름이지만 이는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만들어졌다. 작명 코너에 출연한 하하가 상금까지 걸고 팀 이름을 공모했고, 여러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레게 강 같은 평화로 정해졌다.

라디오에서 팀 이름을 받았을 때는 굉장히 놀랐어요. 웃고 넘어가야지라고 생각도 했는데 청취자들이 열심히 만들어줬는데 다시 스컬&하하로 가면 모두가 기운이 빠질 것 같았어요. ‘야만이라는 후보도 힘이 빠질 것 같았죠. 유쾌하게 제시한 팀 이름을 저희가 진짜로 받아들이면서 가족처럼 끈끈해졌다고 생각해요.” (하하)

 팀 이름을 바꿀 때 하하가 눈치를 보더라구요. 제 이미지가 레게 강 같은 평화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도 했다고 생각해요. 싸이는 야만을 추천했는데, 하하는 레게 강 같은 평화영덕레게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어요. 팀 이름을 즉흥적으로 바꾸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에도 바꾸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바꾸는 김에 시원하게 바꾸자고 이야기했더니 하하가 웃으면서 생각을 깼구나라고 하더라구요.” (스컬)

 당시에 스컬에게 생각을 깼구나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스컬이 마지막 검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스컬의 개인 무대를 보면 강하고 카리스마있어요. 제 개인 무대는 명랑하고 쾌활하고 밝죠. 그런 두 사람이 팀을 구성하면서 양보하고 맞출 점이 많아졌어요. 그게 두렵기도 했는데 스컬이 마지막 검을 뽑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아 놀랐기 때문이에요.” (하하)

▲ 스컬&하하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꾸고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제공|콴 엔터테인먼트

7년 동안 함께하면서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한 소속사의 사장과 아티스트, 친구 사이를 넘었다.

저는 그룹 활동을 계속 할 것 같았는데 하하는 하다가 잘 안되면 접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늘 이별 준비는 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잡지 촬영을 하다가 힙합과 레게를 좋아하시는 분이 하하에게 레게가 인기 없으면 갈아탈 줄 알았다고 하셨죠. 옆에서 그 말을 듣는데 하하의 가려졌던 레게 사랑을 이제는 대중이 알아준다고 느껴서 뿌듯했어요. 이제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어주셔서 더 당당하게 레게 음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스컬)

제일 기분 좋았던 반응이 그래, 너 이제 레게해라라는 댓글이었어요. 밥 말리의 아들 스티브 말리와 협업을 하게 됐는데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스컬이 너와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자메이카에서는 너에 대한 편견이 없으니 해보자라고 해줬는데 그게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자메이카 1위라는 타이틀도 받았고, 스컬은 제 마음을 알아주는 고마운 친구에요.”

파트너로서의 하하를 보자면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아요. 제가 보지 못한 점을 보죠. ‘당디기 방이나 레게 강 같은 평화등에서 착안한 뒤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시켜요. 외적인 것들이 좋아요. 아이디어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하하에게 맡겨요.” (스컬)

▲ 스컬&하하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꾸고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제공|콴 엔터테인먼트
스컬&하하에서 7년 만에 팀 이름을 바꾼 레게 강 같은 평화는 오는 24일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하며 돌아온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댄스홀과 일렉트로닉을 적절하게 섞은 노래로, 트귱의 에너지가 넘치며 인생을 즐기자는 심플한 가사가 돋보인다.

“‘당디기 방을 처음 들으면 이상하고 어색할 수 있어요. ‘당디기 방이 어떤 의미냐면 컬레버래이션을 하게 된 자메이카 아티스트 비니맨(Beenie Man)이 입을 푸는 파일이 저희에게 전송됐어요. 잘못 보내준 파일을 저희가 우연히 듣게 됐고, 비니맨이 입을 푸는 과정에서 당디기 방이라고 하는데 그걸 저희 스타일로 각색해보고자 했어요. 조금만 쉽게 변형했죠.” (스컬)

▲ 스컬&하하가 '레게 강 같은 평화'로 그룹명을 바꾸고 신곡 '당디기 방'을 발매한다. 제공|콴 엔터테인먼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런 사실에 힘이 빠져도, 스컬과 하하는 다시 일어선다. 무대라는 놀이터가 있고, 그 안에서는 누구도 스컬과 하하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페스티벌을 본 사람이라면 그동안 자신이 편견 속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스컬과 하하에게 입덕한다.

최근 음원 차트 순위 안에 진입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차트인도 힘들어요. 차트에 들었다고 좋은 노래고, 차트에 들지 못했다고 나쁜 노래가 아닌데 말이죠. 이런 점 때문에 힘이 빠진 것도 있지만 그때마다 무대 위의 저희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걸 느끼면서 행복하고 힘을 냈어요. 음원 순위에 오른다면 아름답겠지만 저희는 꾸준히 무대에서 감동을 주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음원 차트 전쟁이나 순위에 상관없이 무대 위에서 신나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부산 바캉스때처럼 시원한 곡을 하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팀 이름도 새롭게 지었으니 신인처럼 열심히 다니려고 해요.” (스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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