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인 명단을 발표하고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 김학범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유현태 기자] 김학범호에 승선할 20인 명단이 발표됐다. 김학범 감독은 쟁점 사안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내놨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게임에 나설 20명의 선수를 알렸다.

쟁점은 크게 셋이다. 우선 와일드카드다. 낙점된 선수는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다. 황의조의 선택은 다소 의외인 상황이다. 또한 김 감독은 플랜 A로 스리백을 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까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 시점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7월 말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가 시즌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 "합류 날짜가 불분명하다"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를 뽑은 이유

"저는 지연, 학연, 의리는 없다. 성적을 두고 그런 건 없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지 개인을 위한 것은 없다."

김 감독은 질문을 받기 전에 황의조를 언급하며 이른바 '의리'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황의조를 선발한 이유는 현재 경기력이다.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J리그1에서 이번 시즌 7골을 기록하고 있다. 페널티킥은 단 2개 뿐이다. J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라 경기력에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

황의조 선택엔 전략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공격수는 5명이다. 황의조 외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나상호(광주FC),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나상호를 제외한 3명의 해외파 선수는 구단과 합류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녹아웃스테이지에서야 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조별 리그를 나상호 한 명으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황의조를 선발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 "18명. 완전 로테이션" 백승호, 이강인을 뽑지 못한 이유

아시안게임 명단은 20명으로 구성된다. 월드컵이 23명으로 구성되는 것에 비해 인원이 적다. 경기 일정도 17일 동안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조 추첨을 다시해 한국이 5개 팀이 모인 조에 속할 경우 경기는 8경기까지 늘어난다. 더구나 인도네시아는 날씨가 덥고 습해 체력 소모가 크다. 김 감독이 "완전 로테이션"을 강조하면서 선발한 선수들 전부를 기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이유다.

백승호와 이강인의 제외 이유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김 감독은 "아쉬운 것은 백승호다. 좋은 선수지만 부상이 문제다. 회복이 불분명하고 날씨가 덥다. 적은 인원으로 대회를 치러야 해서 어쩔 수가 없다"며 백승호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툴롱 컵을 마치고 확인하고 싶어서 구단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고 해서 기량을 확인하지 못했다. 간접 비교만으로 뽑을 순 없었다. 확실하게 체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큰 대회에 선발하기엔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 "선수를 놓고 전술을 정했다" 스리백을 가동하는 이유

김학범호의 플랜A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3-5-2다. 기자회견장에 배포된 명단 뒤엔 상세하게 포진도까지 그려졌다. 익숙하지 않은 스리백을 가동하는 이유는 선수 구성에 맞춘 것이다.

23세 이하 선수 가운데 마땅한 풀백 자원이 없다. 김진야, 이진현이 왼쪽 윙백으로, 김문환과 이시영이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원래 포지션이 수비수가 아닌 공격적인 날개들이다. 수비적 부담을 줄이고 공격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스리백으로 최후방에 3명의 선수를 두지만 선수 구성에 맞게 무게는 공격에 싣는다. 이민성 코치는 "공격적인 스리백을 사용하려고 한다. 앞에서부터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하길 바란다. 뒤엔 빠른 선수를 배치하려고 김민재, 황현수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상대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는 빠른 수비수들을 배치한다는 것이 복안이다.

<20인 선수 명단>
GK: 조현우(대구FC), 송범근(전북 현대)
DF: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 유나이티드), 김민재(전북 현대),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이시영(성남FC)
MF: 이승모(광주FC), 장윤호(전북 현대), 김건웅(울산 현대), 황인범(아산 무궁화), 김정민(FC리페링),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FW: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나상호(광주FC),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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