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가 결국 후반전 체력 열세를 이기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최선을 다해 부딪혔지만 크로아티아의 에너지가 프랑스에 미치지 못했다. 체력 저하를 이기지 못하고 뒷심이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는 15일 오전 0시(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4로 패했다.

결승까지 올라온 크로아티아의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16강전에서 덴마크, 8강전에서 러시아와 연장 혈투를 치르고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다. 잉글랜드와 치른 준결승에서도 연장 120분을 치르고서야 2-1로 이길 수 있었다. 결승까지 프랑스에 비해서도 휴식 시간이 하루 적었다.

크로아티아의 전략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해 골을 넣는 것. 이전 경기들보다도 훨씬 공격적, 적극적으로 경기했다. 전방 압박하면서 프랑스의 실수를 유도하려고 했다. 측면을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도 활발했다.

문제는 세트피스 수비였다. 전반 17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그리즈만이 올려준 절묘한 수비에 가담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됐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헤딩을 시도했고 뒤에서 수비하던 이반 페리시치의 손에 맞았다. 주심은 VAR을 확인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즈만에게 실점했다.

적극적으로 나서고도 리드를 잡지 못한 전반 45분의 결과는 후반전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여유를 잃은 크로아티아의 공수 밸런스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세컨드볼 싸움에서도 우위를 잡지 못했고 조금씩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폴 포그바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슛, 후반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강력한 오른발 슛에 연이어 실점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 뒤 모두 연장을 치른 여파가 있었다.

후반 24분 만주키치가 성실한 전방 압박으로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실수를 활용해 1골을 더 터뜨렸지만 2골 차이는 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단단하게 버텨 연장전까지 갔다고 하더라도 크로아티아가 불리했다. 벤치 멤버의 수준을 봐도 프랑스에 비해 크로아티아의 격차가 더 컸다. 경기 초반 승부수를 던진 것은 분명 타당한 선택이었다. 다만 결과를 보장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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