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크로아티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사상 첫 우승컵은 놓쳤지만 떨어질 대로 떨어진 체력을 마지막까지 쏟아부었다.

크로아티아는 15일 자정(한국 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결승전에서 2-4로 지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 축구 사상 최고 성적이다.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우승은 거의 상상하기도 힘든 일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동화같은 것이죠."

주장 루카 모드리치말처럼 크로아티아의 우승 도전은 '동화'처럼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대회전 4강으로 꼽힌 팀은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이었고 크로아티아는 벨기에, 잉글랜드 등과 함께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실상은 달랐다. 크로아티아는 조별 리그 D조 1위로 통과한 뒤 녹아웃 스테이지서 고비 고비를 넘더니 결국 결승전까지 올랐다. 16강, 8강, 4강이 모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6강과 8강은 승부차기까지 가 극적으로 이겼고, 4강에서는 잉글랜드를 연장 승부서 극적으로 꺾었다.

연장 승부 3번으로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지만 크로아티아는 투혼을 보였다. 결승 확정 뒤 다리치 감독은 "아무도 교체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런 것이 나를 자랑스럽게 만든다. 아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승은 보다 불리했다. 사실상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 휴식은 하루가 더 적었고, 게다가 조별리서 니콜라 칼리니치를 퇴출하며 선수단은 한 명이 모자랐다.

체력 변수는 결국 크로아티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기 흐름은 크로아티아가 쥐락펴락했다. 선제골을 자책골로 내준 뒤 페리시치가 원더 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추가 실점은 페널티 킥이었다. 페리시치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내줬고 이를 그리즈만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체력과 스쿼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프랑스는 빠른 역습으로 추가 골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4로 벌어지는 순간, 프랑스의 대승은 예견되는 듯 했다. 허나 크로아티아는 끝까지 뛰었다. 만주키치가 요리스 골키퍼를 압박하면서 실수를 이끌어 냈고 1골을 더 따라붙었다.

16강, 8강, 4강. '역전의 명수' 면모를 연이어 보인 크로아티아는 결승전에서 끌려가며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박수 받을 만한 한 판을 보여주며 또 하나의 월드컵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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