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다니엘 러츠 코치.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이라고 말했다.
▲ 다니엘 러츠 코치(오른쪽)는 농구 기술 중에서도 풋워크를 강조했다ⓒ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다니엘 러츠 코치를 처음 본 건 2년 전이었다.

2년 전 서울 삼성이 선수들의 개인 기술 향상을 위해 외부에서 코치를 초빙해 스킬 트레이닝을 열었는데, 그 외부 지도자가 바로 러츠 코치였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러츠 코치는 유럽과 NBA(미국프로농구)에서 뛰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지도한 경험을 살려 약 한 달간 삼성 선수들을 가르쳤다.

당시 러츠 코치는 풋워크를 강조했다. 스킬 트레이닝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도 풋워크였다. “무엇보다 풋워크를 많이 얘기한다. 하체로부터 슛이 나오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은 이미 너무 많은 슛을 던졌다. 상체 쪽은 건드릴 것이 없다. 하지만 풋워크는 각자 하는 동작도 다 다르고 틀리게 하는 선수들도 있다. 또 경기 중에 오픈찬스를 만드는 과정을 위해서라도 풋워크가 중요하다”며 말이다.

시간이 지났고 러츠 코치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스킬 트레이너가 아닌 삼성의 정식 코치로 임명됐다. 러츠 코치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높은 만족도가 배경이 됐다.

정식 코치가 됐지만 러츠 코치는 여전히 선수들의 풋워크를 강조했다. 러츠 코치는 “똑같다. 여전히 풋워크를 강조한다. 또 슛을 쏘기 전 공간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친다. 지난 시즌 삼성의 3점 성공률이 좋았다. 내가 지도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츠 코치의 말대로 삼성은 지난 시즌 팀 3점슛 성공률 36.2%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 크로아티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 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 중인 다리오 사리치(오른쪽).
러츠 코치의 조국인 크로아티아는 농구, 축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 강국으로 유명하다. 축구 대표 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농구에서도 1990년대 맹활약한 토니 쿠코치를 비롯해 현재 보얀 보그다노비치, 다리오 사리치, 마리오 헤조냐, 안테 지지치 등 수많은 NBA 출신 선수들을 배출했다.

인구 약 420만명의 소국 크로아티아가 이처럼 구기 종목에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러츠 코치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공간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농구나 축구 모두 공간 창출 능력이 중요하다. 또 크로아티아 유소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공을 가지고 하는 놀이를 즐긴다. 크로아티아는 지금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공 선물을 많이 준다”라며 “농구와 축구 선수 모두 어린 시절부터 유럽 리그에서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이런 환경 덕분에 크로아티아는 적은 인구에도 구기 종목을 잘하는 선수를 많이 만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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